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예비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시장의 차기 대형 상장 후보에 주목하는 가운데, 향후 주식 매각이 역사적 규모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다.
2026년 6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월요일 성명을 통해 “SEC의 검토가 끝난 뒤 상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제안된 기업공개는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공개 IPO 신고는 상장 준비 초기 단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으로, 공모 구조와 재무 정보 등을 대외에 즉시 공개하지 않고 감독 당국의 검토를 먼저 받는 절차다. 미국에서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해 증시에 입성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 발표로 앤트로픽은 경쟁사 오픈AI(OpenAI)보다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오픈AI 역시 비공개 신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는 이미 상장예비신고서를 공식 제출했고, 이번 주 로드쇼에 들어가 다음 주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드쇼는 상장 전 기업이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사업 모델과 성장 전망을 설명하며 수요를 모으는 일정을 의미한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로 회사를 떠난 임원과 연구자들이 설립했다. 이 회사는 클로드(Claude)라는 AI 모델군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기 있는 코딩 보조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구동하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텍스트 생성, 코드 작성, 분석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앤트로픽은 올해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5월에 연간 환산 매출 실행률이 47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주에는 기업가치 9,650억 달러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혀, 지난해 3월 말 기업가치 8,520억 달러였던 오픈AI를 웃돌았다. 연간 환산 매출 실행률은 현재의 매출 흐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급성장 기업의 영업 규모를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월가는 물론 워싱턴 정가도 올해 앤트로픽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회사는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라는 모델을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고도화된 사이버보안 기능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앤트로픽은 이 모델을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사이버보안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일부 기업에 제공했으며, 그 역량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버보안 기능이 강화된 AI 모델은 기업과 정부의 방어 체계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어, 향후 AI 상장주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앤트로픽의 비공개 IPO 신고는 AI 산업의 자본 조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오픈AI, 스페이스X와 함께 차세대 초대형 비상장 기술주의 상장 기회를 비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공모 시점과 규모는 시장 여건, 규제 검토, 기업가치 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향후 기술주 투자 심리와 IPO 시장 전반의 온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he proposed initial public offering will depend on market conditions and other factors.”
이번 보도는 아직 초기 단계의 절차를 다룬 속보 성격의 내용이다. 다만 앤트로픽이 공개 상장 문턱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AI 인프라와 생성형 AI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