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공모 추진 공식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신청를 공식 제출했다. 스페이스X가 재무 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나스닥에서 티커 심볼 SPCX로 상장할 계획이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 18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46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공개된 이 수치는 스페이스X의 외형 성장과 함께 대규모 투자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연결성 부문에서 32억6,000만 달러가 발생했다. 이 부문에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포함된다. 우주 운영 부문은 6억1,900만 달러, AI 부문은 8억1,800만 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연결성 부문은 위성 기반 통신망과 인터넷 서비스를 뜻하며, 일반적인 지상 통신망이 닿기 어려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에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जेपी모건이 공동 주관사(bookrunners)를 맡는다. 이 밖에도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증권, RBC캐피털마켓츠, UBS 투자은행, 웰스파고증권 등도 인수단에 포함됐다. bookrunner는 공모 과정에서 발행 물량과 투자자 수요를 관리하는 핵심 주관사를 뜻한다.

공시를 통해 공개된 지배구조도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A종 보통주 12.3%, B종 보통주 93.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합산한 의결권은 85.1%에 달한다.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배회사(controlled company) 지위도 갖게 되며, 이에 따라 이사회에 독립이사를 과반으로 둘 필요가 없다. 독립이사는 회사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사를 뜻한다.

스페이스X는 “가까운 미래에 A종 주식 보유자에게 배당을 선언하거나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또 연말까지 첫 모듈형 궤도 AI 컴퓨트 셸을 배치하고, AI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서비스 판매를 통해 관련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발사 횟수를 수천 회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발사 사업과 위성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역량을 결합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는 결제, 뱅킹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머니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또 테라팹(Terafab)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테슬라, 인텔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테라팹은 회사가 제시한 협력 프로젝트명으로, 구체적 실행 방식은 이번 공시에서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IPO 종료 후 커서(Cursor)를 인수할 계획도 내놨다. 인수 대가는 암시적 기업가치 6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한 A종 보통주로 구성된다. 또한 회사는 지구 근접 소행성과 소행성대에서 금속과 자원을 추출하는 소행성 채굴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주 발사와 위성통신 기업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우주 자원 개발과 첨단 컴퓨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스페이스X의 IPO는 우주산업과 위성통신, 인공지능 인프라, 금융서비스, 심지어 우주자원 개발까지 아우르는 확장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평가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타링크 매출이 연결성 부문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안정적 반복 매출 기반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동시에 1분기 영업손실 19억4,000만 달러가 보여주듯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상장 후에는 수익성 개선 속도와 신규 사업의 실제 상업화 가능성이 주가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머스크가 85.1%의 의결권을 유지하고 지배회사 지위를 확보한다는 점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경영 감시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배당 계획이 없다는 공시는 당장 현금 수익보다는 성장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따라서 이번 IPO는 단기 배당형 투자보다 고성장·고변동성 테마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