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택스(TurboTax) 모회사 인튜이트(Intuit)가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전 세계 정규직 인력의 17%를 감축하겠다고 밝히며,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간외 거래 주가가 급락했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튜이트는 수요일 분기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3,000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앞서 로이터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인력 감축은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포함한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회사 측은 이번 감원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이 3억 달러에서 3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해당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기준 인튜이트는 7개국에 걸쳐 약 1만8,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고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인튜이트 주가는 올해 들어 42% 하락했으며, 이는 생성형 AI가 회사의 세무 사업을 흔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답변과 분석을 생성하는 기술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세무 안내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경우 TurboTax가 제공해 온 세무 지원의 차별성이 약화될 수 있어, 인튜이트의 수익 구조에 장기적인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사산 구다르지(Sasan Goodarz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세무 시즌의 미국 국세청(IRS) 세금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0bp(베이시스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광범위한 거시경제 전망치보다 약 200만 건 적은 수준이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업계 전반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신고 감소는 모든 고객층에 걸쳐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자사 포트폴리오의 상위 가격대 제품에 대해 “가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오는 8월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튜이트의 AI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앤스로픽(Anthropic)과의 다년 계약을 포함한 AI 파트너십을 통해 각 플랫폼에 AI 도구를 내장하고, 세무·금융·회계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도입이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동시에 기존 서비스 차별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인튜이트는 2월~4월 회계분기 매출이 85억6,000만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86억1,000만 달러를 밑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2.80달러로, 시장 예상치 12.57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210억 달러~211억9,000만 달러에서 213억4,000만 달러~213억7,000만 달러로 상향됐다. 다만 매출 부진과 대규모 감원 계획이 동시에 발표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AI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