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이어진 주식 랠리가 더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을 수 있다고 바클레이스가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강한 실적, AI 낙관론, 포지셔닝 추격, 그리고 옵션 시장을 통한 상승 추격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스테파노 파스칼레(Stefano Pascale)는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배경을 짚으며, 최근 시장의 상승세가 여러 요인에 의해 지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파스칼레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도,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 되돌림에 더 취약해졌다고 판단했다.
바클레이스는 우선 투자자 과열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 과열은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빠르게 치솟으며 매수 심리가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상을 뜻한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시장에서 이런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변동성은 낮아지고 옵션 가격은 하방 위험을 대비한 보호 매수를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스칼레는 최근의 상승세가 “강한 실적, AI 낙관론, 포지셔닝 따라잡기, 옵션 주도 상승 추격”에 의해 이끌렸다고 말했다. 여기서 포지셔닝은 시장 참가자들이 주식, 파생상품, 현금 등을 어떤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뜻하며, 쏠림이 심해질수록 작은 악재에도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특히 자금 유입이 많고 시스템적 익스포저가 취약해 포지셔닝이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시장은 금리에도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자들이 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중립금리 전망에 맞춰 움직이면서, 금리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침체시키지도 않는 균형 수준의 금리로, 이 수준이 높게 인식될수록 주식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바클레이스는 현재 시장에 명확한 조정 촉발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즉, 취약성은 쌓이고 있지만 이를 즉시 뒤집을 만한 악재가 뚜렷하지 않아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헤지 전략에는 이른바 “스트라이크 드리프트(strike drift)”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옵션 헤지에서 설정한 행사가격이 시장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방어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는 룩백 풋 옵션(lookback put options)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룩백 풋 옵션은 일정 기간 동안의 최고가를 기준으로 손실 방어 수준을 유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 구조로, 투자자가 고점 기준을 잠가 두고 시장 타이밍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역사적 분석을 근거로 이런 구조가 일반적인 풋옵션보다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 프로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는 또 주식과 금리 자산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헤지 전략의 기회도 부각했다. 특히 주식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 또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동시 전개에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AI 랠리처럼 성장 기대가 높아진 국면에서, 금리 충격이 함께 발생할 경우 포트폴리오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클레이스는 “시장은 여전히 상승 중이지만, euphoria와 금리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AI 랠리가 계속되는 한 관련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기게 유지되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바클레이스의 이번 평가는 AI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과열·금리·포지셔닝 쏠림이라는 세 가지 리스크가 겹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적으로 바클레이스는 AI 기대가 이끈 증시 상승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랠리가 점차 과도한 낙관과 금리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시장이 실적과 AI 모멘텀을 유지하더라도, 변동성 확대와 차익실현 압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