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 협상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6%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4%, 나스닥 100지수는 0.66% 상승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2%,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1% 각각 올랐다.
2026년 6월 2일, 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이란이 미국-이란 휴전 협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휴전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낙폭을 만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 초반 한때 8%까지 급등했고, 유가는 이날에도 5% 넘게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원유는 중동 정세와 공급 차질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자산으로, 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기대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의 타스님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의 휴전안 초안에 대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일관되게 레바논에서의 휴전 없이는 미국과의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헤즈볼라 관계자들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며, 양측이 서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게시물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주가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축이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PC용 칩을 공개하며 PC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뒤 5% 넘게 급등했다. 이 칩은 인텔과 AMD가 장악해 온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라 인텔은 4.9% 하락했고, AMD는 1.3%, 퀄컴은 8.8% 떨어졌다. PC 칩은 개인용 컴퓨터의 핵심 반도체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 시스템 성능 전반에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크게 흔들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한 뒤 2.3% 올랐다. AI 확산이 클라우드, 오피스,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계가 있었지만, 이날 발언은 해당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됐다.
거시지표도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3포인트 상승한 54.0으로 집계돼, 53.0으로의 0.3포인트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PMI는 제조업 경기의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다만 S&P의 5월 최종 제조업 PMI는 예비치 55.3에서 55.1로 0.2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시장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폭 낮아졌다. 반면 5월 ISM 가격지불지수는 84.6에서 82.1로 2.5포인트 하락해, 85.0으로 0.4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물가 압력 완화 신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다. 시장은 4.3%의 실업률이 유지되고, 비농업 신규 고용은 8만9,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시장은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1분기 실적 시즌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 말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485개 기업 가운데 84%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에 그칠 전망으로, 이는 2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다. 이는 지수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술주의 기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스톡스 50지수는 0.26%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7% 하락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0.91% 상승했다. 이는 지역별로 위험선호와 경기 기대가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미 국채 가격을 압박했다. 6월물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은 3.5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4bp 오른 4.459%를 기록했다. 채권가격이 내려가면 금리는 오르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날 원유 급등이 10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1.1bp 올려 2.411%로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은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5bp 오른 3.003%,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8.5bp 상승한 4.897%를 나타냈다. 스왑시장은 6월 11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같은 수치가 다시 제시됐으며, 독일 10년물은 3.013%, 영국 길트는 4.898%로 추가 상승했다. 이는 유럽에서도 통화긴축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에서는 엔비디아와 방산·소프트웨어·소비재 관련 종목의 등락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6% 넘게 뛰었고, PC 칩 경쟁사인 인텔은 4.9%, AMD는 1.3%, 퀄컴은 8.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 상승했다.
테일러 모리슨 홈(Taylor Morrison Home Corp)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약 85억 달러에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22% 급등했다. 이번 거래는 버크셔의 새 최고경영자 그렉 에이블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수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스트래티지(MSTR)는 규제 공시에서 회사가 비트코인 32개를 25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히자 5.8% 하락했다. 평균 매각가는 7만7,135달러였다. MGM 리조트는 배리 딜러의 피플 Inc가 기업가치 180억 달러로 나머지 지분 인수를 제안할 것이라는 딜북 보도 이후 17% 올랐다.
이날 발표된 6월 2일 실적 일정에는 달러 제너럴(DG), 도널드슨(DCI),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깃랩(GTLB), 울타뷰티(ULTA)가 포함됐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실적과 고용지표, 중동 정세가 겹치면서 시장은 유가·금리·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당분간 미국·이란 긴장 완화 여부, 미국 고용 둔화 신호,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경로를 함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가가 5% 이상 상승한 상황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채권금리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동시 압력을 줄 수 있다.
*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와 종목 움직임은 해당 거래일 종가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