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전직 장관 크리스티 노엠 시절 추진돼 아직 체결되지 않은 계약 대부분을 취소하고 있다고 현 장관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의회의 검증과 내부 감찰 기구의 계약 관행 조사 이후 나왔다.
2026년 6월 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민주당 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노엠 시절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했다. 아직 서명되지 않은 계약들을 검토한 뒤 “대부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노엠 시절의 계약 방식에 대한 초당적 비판을 정리하려는 멀린 장관의 보다 광범위한 정비 작업의 일환이다. 멀린 장관은 “이미 서명되지 않은 계약들을 살펴봤고, 그중 대부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민 단속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약화되는 가운데 노엠을 해임했다. 당시에는 공통적인 계약 절차를 벗어나 대규모 계약이 수주됐다는 우려가 공화당 의원들까지 포함해 제기됐다. 노엠은 해임 직전 며칠 동안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으며, 해당 사업은 공화당과 연계된 업체들에 배정됐다.
노엠은 당시 이 광고 계약이 경쟁입찰 절차를 통해 수주됐고 정치적 임명자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모든 절차는 올바르게 진행됐고, 모든 것이 합법적이었다”고 말했다.
노엠은 현재 미 국무부의 ‘아메리카스 쉴드(Shield of the Americas)’ 연합에서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 특사로 일하고 있다.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노엠 해임 이후 해당 직책에 인준된 멀린 장관은 이미 최종 확정된 계약은 쉽게 해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안보부 내부 감찰기구인 감찰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이 여러 건의 조사에 착수해 있다고 밝혔지만, 자신은 세부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감찰관실은 연방 기관의 감시와 부정 방지를 맡는 독립적 감시 조직으로, 계약 집행의 적절성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멀린과 함께 증언한 트로이 에드거 차관은 자신과 멀린 장관이 감찰관실과 만나 “공개돼 있는 계약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계약들을 점검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최고위 민주당 의원인 베니 톰프슨 하원의원은 에드거 차관에게 계약에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톰프슨 의원은 “문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멈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요청에 대한 답변에서 멀린 장관이 “국토안보부가 미국 납세자에게 효율적으로 봉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약 절차를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리는 향후 DHS의 조달 관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며, 대형 계약 심사와 정치적 연계 의혹에 대한 연방 정부 전반의 경계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계약과 공공 조달 분야에서는 절차 투명성과 경쟁성 확보가 재차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