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무역합의 이행에 공감대…미 무역대표 “양측 모두 준수 의지”

파리 6월 3일 (로이터)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합의 준수에 모두 전념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일 밝혔다. 강제노동 관련 상품에 대한 광범위한 신규 관세 위협이 워싱턴의 무역 상대국들을 자극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2026년 6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두 측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버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에서 무역합의의 틀(framework agreement)을 도출한 바 있다. 다만 EU는 아직 이 합의를 비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7월 4일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프랑스 방송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무역합의 준수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양쪽 모두가 이행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고 본다”

고 말했다. 여기서 이행은 합의한 규정과 조건을 실제 정책과 제도에 반영하는 절차를 뜻한다. 무역합의가 종이 위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각국 의회와 행정부가 세부 법률과 행정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어 대표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60개 경제권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최대 12.5%의 신규 관세를 제안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이들 국가가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거래를 충분히 억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국들은 이를 부인했다. EU 역시 이 문제와 관련해 10% 관세의 적용을 받았다.

그리어 대표는 해당 발표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 자체가 수개월 전부터 진행돼 왔기 때문에 예고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조치가 유럽의회에서 진행 중인 미국-EU 합의의 비준을 막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의회 차원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인 베른트 랑게는 EU 상품에 대한 새로운 미국 관세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워싱턴이 EU가 강제노동 상품 거래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적으로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유럽의회가 제안한 입법안 가운데 일부 요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그는 합의에 만료일을 두는 조항을 거론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이뤄진 진전에는 만족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진전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시장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보면, 미국과 EU가 상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점은 당장의 통상 충돌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7월 4일을 앞두고 미국이 추가 관세 압박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 문구와 비준 절차가 조금만 어긋나도 자동차·산업재·소비재를 포함한 대유럽 수출입 흐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최대 12.5%의 신규 관세와 기존 10% 관세 언급은 기업들의 공급망 재조정과 비용 상승 우려를 키울 수 있으며, 관련 업종의 가격 책정과 재고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강제노동 이슈는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투명성·원산지 검증·인권 실사 규정과 직결돼 있어 향후 EU와 미국의 통상정책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은 무역합의의 정치적 상징성과 실제 집행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