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역대급 커피 작황 전망에 커피 가격 하락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3.55포인트(-1.37%) 하락했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74포인트(-2.11%) 내렸다.

2026년 6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이날 하락세를 이어가며 아라비카는 1년 반 만의 근월물 최저치까지 내려갔고, 로부스타는 6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 약세의 핵심 배경은 브라질의 기록적 커피 수확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이날 2026/27년 브라질 커피 수확량7,190만 포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Rabobank는 2026/27년 전 세계 아라비카 커피 흑자 전망치를 기존 700만 포대에서 950만 포대로 상향했다.

커피 선물시장에서 말하는 아라비카는 향미가 좋고 고급 커피 원두에 주로 쓰이는 품종이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스턴트커피나 블렌드에 많이 사용되는 품종이다. 이번 하락은 이처럼 품종별 수급 전망이 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5주 동안 커피 가격은 전 세계 공급 여건 개선 전망 속에 점차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의 생산 증가 전망이 이미 여러 차례 제시돼 왔다. 5월 7일 Coffee Trading Academy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7,14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19일 Marex Group Plc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작황이 7,590만 포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Sucafina의 7,540만 포대 전망(15.5% 증가)을 웃도는 수준이다. 3월 12일 StoneX도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7,070만 포대에서 7,530만 포대로 높여 사상 최대치를 제시했다. StoneX는 또 2026년 전 세계 커피 흑자가 1000만 포대로 확대돼 2025년의 180만 포대에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6년 만의 최대 흑자다.

베트남발 공급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는 부담 요인이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도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으로 뛰었다. 아울러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CE 커피 재고는 최근 2.5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여 가격 하락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화요일 43만2,781포대3.5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편 ICE 로부스타 재고는 5월 15일 3,631롯으로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3,822롯으로 소폭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롯(lot)은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재고·거래 단위로, 실제 물량의 표준화된 묶음을 뜻한다.

엘니뇨가 브라질 커피 생산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커피 트레이더 Commercial은 엘니뇨 기상이 9월과 10월 브라질의 비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는 커피나무가 통상 꽃을 피우는 시기로, 강수 지연이 발생하면 2026/27년 브라질 커피 수확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부터 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67%로 제시됐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 역시 가격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5월 12일 Cecafe는 브라질의 4월 녹색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76만 포대라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만큼, 수출 둔화는 단기적으로 국제 공급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전 세계 커피 공급망에도 불안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해상 운임과 보험료, 비료와 연료 비용을 끌어올려 커피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급 비용 상승은 커피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약세 재료도 여전하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수출 흐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미국 농무부 FAS는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7,884만8,000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량4.7% 감소한 9,551만5,000포대, 로부스타 생산량10.9% 증가한 8,333만3,000포대로 예상됐다. FAS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포대로,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6.2% 증가한 3,080만 포대로 전망했다. 2025/26년 말 재고는 2,014만8,000포대로 줄어들어 2024/25년의 2,130만7,000포대에서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시장 영향을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대규모 작황 전망과 베트남 수출 증가가 커피 선물가격의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재고 감소, 엘니뇨 경계, 호르무즈 해협 관련 물류비 상승은 낙폭을 제한하는 변수다. 따라서 커피 시장은 당분간 공급 확대 기대와 기상·물류 리스크가 맞서는 구도 속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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