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이 최근 자신의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도했다고 밝히며, 암호화폐가 “본래의 방향을 잃었다”라고 주장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른바 ‘디지털 금’이라는 투자 논리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2026년 5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큐반은 5월 21일 프론트 오피스 스포츠(Front Office Sports) 팟캐스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란 분쟁과 최근의 거시경제 불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동안 금은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것이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가치 저장 수단이란 시간이 지나도 구매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자산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금이 대표적 예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 데이터가 큐반의 주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1월 29일 온스당 약 5,59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는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의 흐름이었다. 분쟁이 시작된 뒤에는 금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6만7,000달러 수준에서 7만7,000달러 안팎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큐반이 제시한 시간표와 가격 흐름은 실제 시장 움직임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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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반은 또 “달러가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올라야 했다”고 말했지만, 이 관계 역시 과거와 현재의 시장 환경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덜 성숙했고 유통 규모도 작아 달러와의 상관관계가 더 단순하게 움직였지만, 현재는 전통 금융시스템과의 결합이 훨씬 깊어졌다. JPMorgan Chase의 2026년 3월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의 상관관계는 2014년 이전 이후 처음으로 양(+)의 관계로 전환됐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같은 변화의 촉매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었다. ETF는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로,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게 해준다. 대형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보기 시작하면, 가격 움직임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일부 투자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자산을 당장 매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마크 큐반의 매도 결정을 따라야 할까. 유명 투자자가 팔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암호화폐 매도 시점을 판단하는 데 가장 신뢰하기 어려운 신호 중 하나라고 이 글은 지적한다. 다만 보유자들이 편안한 상황이라는 뜻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고점에서 크게 떨어져 있고, 최근 몇 주 사이 ETF 자금 유출도 급증했으며, 이란 분쟁은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논리를 떠받치는 구조적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된다. 공급은 반감기 이후 계속 줄어드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고, 기관 채택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어떤 정부도 마음대로 더 찍어낼 수 없는 자산이라는 점도 그대로다. 반감기란 비트코인의 신규 발행량이 일정 주기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를 뜻한다. 이런 점에서 비트코인은 단기 변동성은 크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희소성에 기반한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당분간 금처럼 즉각적인 안전자산 역할보다는 기관 자금 흐름과 거시경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ETF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 단기 가격 압박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 기대 변화나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반등할 여지도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상승’이라는 단순 공식보다, 기관 수요, ETF 자금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유동성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자산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비트코인을 지금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글은 신중한 접근을 권한다. 모틀리 풀의 주식 자문가 팀은 현재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꼽았지만, 비트코인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이 명단에 올랐을 당시의 사례를 들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 가능성을 강조하는 부분도 함께 제시했다. 다만 이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대한 결론이라기보다, 자산 선택 시 분산과 장기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핵심 정리 : 마크 큐반은 비트코인을 대부분 매도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최근 시장 데이터는 그의 설명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금과 비트코인의 단기 흐름은 엇갈렸고,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 메커니즘은 과거와 달라졌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유명 인사의 매도 여부보다 ETF 흐름,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 반감기 구조 등 근본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관련 시각 자료
한편 이 글의 작성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비트코인과 JPMorgan Chase에 대해 보유 및 추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사 말미에는 이 글의 견해가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