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컴퓨팅 업체 래즈베리 파이 홀딩스(Raspberry Pi Holdings Plc)가 2026년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5일(현지시간)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회사는 상반기 수익성이 2025년보다 “현저히 앞설 것(materially ahead)”이라고 밝히며 연간 실적 전망도 높였다. 이에 따라 주가는 2024년 거래 범위였던 약 400펜스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래즈베리 파이 주식은 이날 906펜스로 출발해 장중 한때 963.50펜스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33만2,600주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2026년 5월 중순 약 673펜스 수준에서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약 42% 상승한 상태다. 이번 급등은 시장이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와 연간 이익 가이던스 상향을 강하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래즈베리 파이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공시에서 6월 30일로 끝나는 6개월간 출하 대수(units)가 400만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출하 대수는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공급되는 규모를 뜻하며, 물량 확대는 매출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회사는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이 “지속적인 출하 증가, 유리한 제품 믹스, 그리고 2025 회계연도 내내 축적한 저밀도 DRAM 재고의 지속적인 활용”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justed EBIT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영업활동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실적 흐름을 판단할 때 자주 참고하는 수치다.
첫 6개월의 강한 실적은 2026 회계연도 EBIT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6월 4일 기준으로 집계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연간 EBIT 컨센서스가 4,200만달러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실제 실적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상반기에 달성한 강한 수익성은 2026 회계연도 EBIT이 시장 기대치를 현저히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문구가 단순한 기대치 상향이 아니라, 실적 모멘텀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회사는 상반기 마진을 끌어올린 재고 효과가 일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에는 과거에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면서 단위당 경제성(unit economics)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위당 경제성은 제품 한 개를 팔 때 얼마의 이익이 남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으로, 원가와 판매가격, 물량 확대가 함께 작용한다. 회사는 또 DRAM 관련 가격 상승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RAM은 컴퓨터와 전자기기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로, 가격 변동이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메모리 조달 측면에서 래즈베리 파이는 기존 메모리 공급업체들과의 관계에서 계속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동안 신용한도를 활용해 전략적 메모리 재고 매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여전히 DRAM의 가격과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전반의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향후 수익성은 출하 증가세와 메모리 가격 흐름의 균형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반응과 향후 관전 포인트를 보면, 이번 주가 급등은 래즈베리 파이가 단순한 소형 컴퓨터 제조업체를 넘어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장이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강하고, 연간 EBIT 전망이 상향됐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스스로 재고 비용 절감 효과의 소멸과 DRAM 가격 상승을 하반기 변수로 언급한 만큼, 현재의 주가 강세가 그대로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향후 투자자들은 출하량이 400만 대를 실제로 넘어설지, 그리고 하반기 마진 둔화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