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즈베리 파이 주가, 실적 전망 상향에 20% 넘게 급등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저가형 싱글보드 컴퓨터 제조업체 래즈베리 파이 홀딩스(Raspberry Pi Holdings PLC)의 주가가 20.8% 급등했다. 회사가 런던 증시 개장 전 긍정적인 거래 현황을 발표하며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예상보다 견조했던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해당 기간 최소 3,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전체 EBITDA도 현재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예상 밖의 호재로 받아들여졌고, 장중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1,009펜스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994.5펜스에 거래됐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출하 대수 증가, 유리한 제품 믹스, 그리고 2025년 메모리 가격 상승 이전에 미리 비축해 둔 저가 DRAM의 소진이 있었다. DRAM(디램)은 컴퓨터와 전자기기에 널리 쓰이는 휘발성 메모리로, 공급 부족이나 가격 상승이 발생하면 제조원가와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발표는 메모리 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핵심 우려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완화한 셈이다.

래즈베리 파이는 또한 2026년 6월 30일로 끝나는 반기 동안 출하량이 400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회사는 DRAM 관련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장비 제조업체(OEM)와 기타 고객들로부터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OEM은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핵심 부품이나 설계를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기업을 뜻하며, 이번 수요 흐름은 회사의 제품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급등은 유럽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같은 날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으며,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2% 내린 623.10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5% 하락할 전망이다. 기술주는 이날 2%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고, 최근 2개월간 33% 이상 상승한 뒤 미국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이번 주를 상승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대외 환경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래즈베리 파이는 개별 호재로 시장 흐름을 정면 돌파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종목별 뉴스가 업종 전반의 악재를 얼마나 강하게 압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회사 주가는 이미 52주 최저가 253.8펜스에서 3배 이상 뛰어올랐고, 이번 상향된 이익 가이던스는 연간 실적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를 다시 설정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출하량 400만 대 달성 여부, DRAM 가격 상승이 실제 마진에 미칠 영향, 그리고 OEM 수요가 하반기까지 얼마나 지속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조정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메모리 비용 부담에도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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