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월스트리트 주요 지수 선물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임박한 합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테헤란과 연계된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를 거부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에도 새로운 부담이 더해졌다. 시장은 이제 미국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분쟁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과 정부가 이들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 선물은 금요일 장 초반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고,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도 다소 식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우 선물은 현지시간 03시 36분(한국시간 07시 36분) 기준 거의 변동이 없었고, S&P 500 선물은 44포인트, 0.6%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346포인트, 1.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직전 거래일 0.1% 내렸다. 반도체 대장주 브로드컴의 실적이 월가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이크론, 인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 대형 기술주 주가가 크게 밀린 영향이다. 반면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기준지수인 S&P 500은 목요일 각각 1.7%, 0.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전반적인 위험 회피로 번지기보다 일부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브로드컴 실망감은 일부 반도체 종목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종목에서 매도세를 촉발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자금이 다른 곳, 특히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일부로 이동했다”
고 Vital Knowledge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중동 정세도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를 거부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테헤란은 헤즈볼라와 연계돼 있으며, 레바논에서의 전투 중단을 워싱턴과의 협상에서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이란에 공동 공습을 단행했고, 이후 분쟁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미국이 중재한 이번 주 초 이스라엘-레바논 합의를 “터무니없고, 굴욕적이며, 모욕적”이라고 표현했다. AP통신은 헤즈볼라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레바논군은 목요일 수개월간 격렬한 교전이 이어진 남부 레바논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현지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착 상태는 이란 남부 해안 인근의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선박 운항이 어려운 상태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을 압박하고 세계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최근 고점보다는 내려왔지만 전쟁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배럴당 94.69달러로 0.4%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6% 내린 배럴당 92.44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구간이 막히면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에너지 충격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중앙은행이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검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2027년에 차입 비용을 인상할 가능성도 반영돼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수령은 월간 미국 고용보고서다. 경제학자들은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4월의 11만5000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농업을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의 고용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노동시장 상태를 가장 포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치로 꼽힌다. 이번 주 별도의 경제지표들은 고용시장이 충격에 완전히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기업들이 신규 채용이나 해고를 모두 신중히 조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2026년 연준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정책회의는 이례적으로 논쟁적이었고, 제롬 파월의 후임인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에게도 초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의장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NOTUS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과 정부가 이들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 논의를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논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정부에 주식을 이전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이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정부 지분 참여 논의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이 투자 수익이 미국 가계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되는 등 공공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종합하면, 이날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미국 고용지표 발표, 반도체·인공지능주 조정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동시에 반응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의 휴전 거부와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유가와 물가 기대를 자극해 연준의 정책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시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늦춰질 수 있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기업 지분 매입 논의는 장기적으로는 산업 정책과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고용보고서와 중동발 뉴스 흐름에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