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가 뉴어크의 이민자 구금시설 밖에서 벌어진 시위와 충돌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 경찰을 전면 배치했다.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29일, 주 경찰이 뉴어크의 델레이니 홀(Delaney Hall) 외부 통제권을 맡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델레이니 홀은 민간업체 Geo Group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위해 운영하는 1,000병상 규모의 구금시설이다.
2026년 5월 3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셰릴 주지사는 격화되는 긴장과 폭력 사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델레이니 홀의 폐쇄를 거듭 요구해 왔으며, 이번 조치의 목적이 집회의 자유와 공공 안전을 동시에 보장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셰릴 주지사는 제니퍼 댄포스 뉴저지주 법무장관, 그리고 제인 헨게뮐 주경찰 임시청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ICE가 우리 주에서 활동을 확대할 구실을 주지 않겠다”
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ICE 요원의 대규모 투입이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주경찰이 설치한 ‘보호 시위 구역(protected protest zones)’은 시설 정문 밖에 마련돼 시위대가 안전하게 집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차량 흐름 통제를 위한 검문소도 설치됐다. 주경찰 대령 데이비드 시에로토비치에 따르면 ICE 요원과 협력 인력은 즉시 주변 지역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당국은 ICE 반대 시위대와 찬성 시위대가 서로 떨어진 별도의 집회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장관 마크웨인 멀린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뉴저지 당국의 조치를 “법과 질서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뉴저지주 경찰이 협력하도록 해준 셰릴 주지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셰릴 주지사가 며칠 동안 @ICEgov에 대한 폭력적 반(反) ICE 시위대를 상대로 주 경찰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델레이니 홀 밖에서는 지난주 후반부터 이민자 수용자들이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연락해 석방을 요구하는 노동·단식 파업을 시작했다고 알리면서 시위가 매일 이어졌다. 이들은 시설 내부 상황을 비인도적이라고 표현하며, 썩어가는 벌레가 들어 있는 음식, 환기 불량, 비위생적인 화장실, 독감 유사 질환의 확산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멀린 장관은 이러한 주장들을 부인하면서 수용자들이 충분한 칼로리와 위생 관리를 제공받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여기는 홀리데이 인이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홀리데이 인은 일반적으로 숙박시설의 편의성과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여기서는 구금시설의 환경이 호텔 수준일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구금 규모도 적지 않다. 미국 정부 수치를 수집·분석하는 Deportation Data Project에 따르면, 이 시설에는 850명 넘는 이민자 수용자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약 100명만이 형사 유죄 판결 전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델레이니 홀을 “좋은 시설”이라고 부르며 운영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시설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들을 향해 근거 없이 “저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가짜”라고 주장하며, 시위 참가자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고 말했다.
ICE 요원들은 시위대와 여러 차례 충돌했으며,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멀린 장관에 따르면 28일에는 시위대 6명이 체포됐다. 뉴저지주 출신의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은 시위대 지원을 위해 현장을 찾았고, 이번 주 초 시위 도중 후추 스프레이를 맞았다. 후추 스프레이는 집회 진압이나 방어 과정에서 사용되는 자극성 분사제로, 눈과 호흡기에 강한 통증과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릴 주지사는 메모리얼데이인 26일 시위대와 함께했고, 시설 방문을 시도했으나 ICE가 출입을 거부했다. 대신 그녀는 바깥에서 통화 연결을 통해 수용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멀린 장관은 이를 “정치적 연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셰릴 주지사는 성명에서
“델레이니 홀 안의 사람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이다. 뉴저지에서는 법치와 기본적인 존엄에 대한 대우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한편 뉴저지주 보건부 관계자 여러 명은 29일 델레이니 홀을 방문했지만, 음식 서비스와 주방만 점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조사 결과는 29일 현재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파장과 관전 포인트로는 뉴저지주와 연방 이민당국 간 권한 충돌이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주 경찰이 외부 통제를 맡으면서 현장 충돌은 일단 완화될 수 있지만, 구금시설 운영 방식과 수용자 처우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시위 확산 여부와 체포 사례가 늘어날 경우, 뉴저지 지역 정치와 연방 이민정책 논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