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3월 말 이후 이어진 강한 랠리는 올해 초 나타났던 시장 약세를 이미 상당 부분 되돌려 놓았다. 다만 이 강세는 고르게 분산된 흐름이 아니며, 이를 떠받치는 기초 성장도 마찬가지로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 투자자들은 몇 가지 이유로 앞으로 신중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1분기를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여파 속에 약세로 마무리한 듯 보였지만, 2분기 들어서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말 기준으로 올해 들어 5% 하락했던 S&P 500은 이제 2025년 말 대비 9% 이상 상승한 상태다. 연초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실적이 그 흐름을 이끌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편입 종목의 84%가 1분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1분기 이익 증가율은 28% 이상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가장 나쁜 구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이번 흐름을 주도한 것은 메타(Meta)와 알파벳(NASDAQ: GOOG, GOOGL) 같은 기술기업들이다. 이들 종목은 시장 개선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동시에 유가 급등 덕분에 에너지 기업과 관련 주식도 수혜를 입었다.

YCharts 제공 자료를 보면, S&P 500은 단기간에 빠르게 반등했지만 그 속도와 구성은 시장 전반의 건강한 확산과는 거리가 있다.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 또 그 강세가 정당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절제된 경계심이다.
균형 잡히지 않은 랠리
시장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2분기와 올해 전체 기준으로 본 시장 상승세는 인상적이지만, 그 상승의 구조는 상당히 불균형적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도 엔비디아(NASDAQ: NVDA),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같은 대형주들은 S&P 500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약 20%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이후 전체 시장 강세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수준이다. 한편 기술주 비중이 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1분기 평균 이익 성장률은 63%에 달한 반면, S&P 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 평균은 17%에 그쳤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 7종목을 뜻하며, 시장 지수의 방향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 수치가 곧바로 재앙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전반의 성과가 고르지 못하더라도, 결국 숫자는 숫자다. 기술주의 예상 성장에 크게 힘입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의 2026년 전체 이익 증가율 23%, 2027년 1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27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0배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과도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P/E는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 지표에는 하나의 잠재적 함정이 있다. 기술섹터의 미래 성장은 결국 다른 기술기업들의 성장 기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결고리 가운데 하나라도 흔들리면 매출과 이익 전망이 연쇄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건강하지 않은 상호의존
이른바 순환적 지출(circular spending)이란 개념이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여러 기술 대기업이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된 용어다. 문제는 그 지출이 결국 다른 기술기업의 수요를 전제로 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기술업계 내부의 거래 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그 복잡성은 이례적일 뿐 아니라 다소 위험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AI 플랫폼 오픈AI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엔비디아 제작 프로세서 수백만 개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며,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CoreWeave, NASDAQ: CRWV)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데, 코어위브 역시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다. 오라클(NYSE: ORCL)도 오픈AI에 3000억 달러어치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오픈AI는 이번에는 AMD(NASDAQ: AMD)의 칩도 구매하고 있으며, 이 거래를 통해 오픈AI는 AMD의 주요 주주가 됐다. 또 오픈AI는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받는 대가로 코어위브의 대주주가 됐고,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나란히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지분을 크게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를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코어위브를 지원하고, 동시에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엔비디아는 또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경쟁사인 인텔에 50억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 내부의 이러한 거래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파트너와 투자자가 결국 그들의 경쟁자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가 겹치면서, 기존보다 훨씬 복잡한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 AI 투자 논리가 기초 수요가 실제로 제시된 것처럼 강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만약 어떤 기업이 향후 수요를 과대평가했다면, 직접적·간접적 관계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결국 기술섹터의 거의 모든 주요 기업이 서로의 지속적인 성공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 고객들이 AI의 실질적 가치에 대해 점차 의문을 제기하는 시점과 겹친다. 올해 들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배경에는 이러한 거래와 투자가 앞으로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일부 거래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겠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대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 최고의 기대가 항상 실현되지는 않지만, 반대로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경우도 흔치 않다. 실제 결과는 대체로 극단의 중간쯤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다만 2분기의 강세는 지난 몇 달보다 훨씬 덜 인상적일 가능성이 큰 미래를 반영한다. 즉, 3월 말 저점 이후 S&P 500이 기록한 18% 랠리가 현재 수준에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증시에 비수기인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극도로 부진한 소비심리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AI 산업의 성장을 떠받쳐 온 기업 및 기관 수요 역시 결국에는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가 있어야만 장기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보다 심각한 경기 둔화나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은 AI 관련 지출 계획이다. 이런 투자는 필요에 따라 가장 쉽게 조정할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지금 사도 되나
엔비디아 주식을 사기 전에 다음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Motley Fool의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투자자가 지금 사야 할 최고의 종목 10개를 선정했는데, 엔비디아는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선정된 10개 종목은 앞으로 수년간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이 목록에 포함됐던 2004년 12월 17일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477,813달러가 됐을 수 있다. 엔비디아가 이 목록에 올랐던 2005년 4월 15일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1,320,088달러로 불어났을 수 있다. Stock Advisor의 총평균 수익률은 986%로, S&P 500의 208%를 크게 웃돈다. 다만 이런 수익률은 과거 성과이며, 향후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제임스 브럼리(James Brumley)는 알파벳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otley Fool은 AMD, 알파벳, 애플, 인텔,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을 추천한다. Motley Fool은 공시 정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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