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제닉스(Soligenix Inc., SNGX)는 자사의 열안정성(thermostable) 백신 기술이 현재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이어지고 있는 에볼라 유행의 원인 중 하나인 번디부요 바이러스(Bundibugyo virus) 백신 개발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27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솔리제닉스는 자사의 플랫폼이 에볼라, 수단,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등 관련 필로바이러스(filovirus)를 표적으로 한 백신에서 이미 강한 면역 반응과 장기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빠른 대응을 위해 설계된 플랫폼
솔리제닉스는 하와이대학교의 악셀 레러(Axel Lehre) 박사와 수년간 협력해 CoVaccine HT 보조제를 활용한 이가백신(bivalent) 및 삼가백신(trivalent) 단백질 기반 백신을 개발해 왔다. 이 제형들은 열안정성, 면역원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효능을 보여 왔으며,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된 비인간 영장류에서 최대 100% 보호 효과를 보인 바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레러 박사는 같은 플랫폼이 이미 번디부요 바이러스의 핵심 항원과의 호환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 유행 사태에 맞춘 열안정성 백신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항원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바이러스의 핵심 구성 요소를 뜻하며, 백신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표적 중 하나다.
솔리제닉스가 개발 중인 ThermoVax 기술은 백신을 섭씨 40도까지의 온도에서 최소 2년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며, 이는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장애물로 꼽히는 초저온 보관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저온 콜드체인은 백신을 극저온 상태로 운송·보관해야 하는 체계를 뜻하며, 전력과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상온에서 운송한 뒤 사용 직전에 멸균수로 다시 혼합할 수 있는 단일 바이알(single-vial) 형식은 전 세계 백신 접종 물류를 단순화할 수 있으며, 다른 플랫폼으로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부스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부스터는 기존 면역을 보강하는 추가 접종을 뜻한다.
솔리제닉스의 크리스토퍼 J. 슈아버(Christopher J. Schaber) 최고경영자(CEO)는 열안정화된 단백질 소단위 백신이 오랫동안 가장 안전한 백신 유형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며, 엄격한 냉장·냉동 유통망이 필요한 최신 기술과도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번디부요 바이러스의 확산과 백신 공백
번디부요 바이러스는 현재 에볼라 유행의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2026년 5월 15일 기준 246건의 의심 사례와 80명의 사망이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6년 5월 16일 이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했다. PHEIC는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할 수준의 중대한 보건 위기임을 뜻하는 WHO의 최고 수준 경보 중 하나다.
필로바이러스는 에볼라, 수단,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바이러스군으로, 매우 높은 치명률과 제한적인 치료 수단으로 악명이 높다. 현재 에볼라 백신은 승인된 제품이 존재하지만, 수단·번디부요·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승인된 백신이 없어 새로운 백신 개발의 시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백신의 과학적 성과뿐 아니라 공중보건 인프라와도 직결된다. 특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냉동 저장 설비가 제한된 지역에서는 열안정성 백신이 실제 보급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따라서 번디부요 바이러스 백신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경우, 단순히 한 종의 백신 추가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필로바이러스 대응 전략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규제 측면과 향후 개발 가능성
솔리제닉스는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수단 바이러스 및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백신 후보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은 바 있다. 이 지정은 시장 독점권, 세액공제, FDA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향후 번디부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 추진될 경우에도 유사한 이점이 확대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발병 환자 수가 적은 질환의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로, 상업성이 낮을 수 있는 감염병 분야에서 기업의 투자 결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에볼라 계열 바이러스처럼 발병이 지역적으로 제한되면서도 치명률이 높은 질환에서는 이런 제도가 개발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솔리제닉스는 충분한 자금이 확보될 경우, 열안정성 번디부요 바이러스 백신을 단독 제품으로 또는 여러 필로바이러스를 동시에 겨냥하는 다중가(multivalent) 제형의 일부로 신속하게 전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다중가 제형은 하나의 백신으로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표적화하는 방식으로, 감염병 대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백신 개발 기대감과 함께 SNGX 주가에 즉각적인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0.28달러에서 6.23달러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화요일 종가는 0.51달러로 31.30% 상승했다. 프리마켓 거래에서는 주가가 1.07달러로 올라 108.63% 급등했다.
솔리제닉스는 열안정성 백신 플랫폼이 번디부요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신속한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주가 급등은 기술적 진전과 희귀 감염병 대응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임상 검증, 규제 승인, 추가 자금 조달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냉장 유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겨냥한 열안정성 백신은 향후 감염병 백신 시장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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