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미국 IPO 추진 위해 SB에너지와 AI 로봇 자회사 로제에 은행단 선정

소프트뱅크그룹이 에너지·인프라 개발업체 SB에너지와 계획 중인 자율로봇 분사법인 로제(Roze)의 미국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위해 복수의 투자은행을 선정했다. 손 마사요시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AI 구축을 뒷받침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번 상장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에 따르면, 2026년 5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SB에너지의 IPO를 위해 जेपी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 미즈호를 고용했다. SB에너지는 이르면 9월 상장에 나설 수 있으며, 상장 시 500억달러를 웃도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IPO는 기업이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 공개하는 절차로, 성공할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과 시장 내 위상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시기 소프트뱅크는 자율로봇 회사 로제(Roze)의 IPO를 위해 골드만삭스, JPMorgan, 미즈호,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제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구축 효율을 높이기 위한 로봇 활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역시 비슷한 일정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로, 전력 공급과 물리적 건설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는 점에서 에너지와 로봇의 결합은 최근 AI 투자 흐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관련 대형 상장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은 IPO 시장에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 등 거대 AI 기업들의 상장이 투자자들의 대형 신주에 대한 수요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AI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와 공급망 기업까지 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I와 로봇 분야를 결합한 약 1000억달러 규모의 분사법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로제라는 이름으로 상장하는 방안도 모색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월 소프트뱅크가 이 같은 구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골드만삭스, JPMorgan, 미즈호는 논평을 거절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에너지·인프라 개발업체로, 전력 생산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AI의 전력 제약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오픈AI 및 소프트뱅크와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IPO를 위한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에너지는 텍사스에서 오픈AI의 컴퓨팅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1.2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운영하도록 선정됐다. 이 시설에는 통합형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장치가 포함돼 운영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와의 공동 10억달러 투자의 일환으로 SB에너지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로제는 대규모 AI 인프라, 특히 데이터센터의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율로봇을 배치하는 소프트뱅크의 계획된 분사법인이다. AI 처리 능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 부족과 공사 지연이 병목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로봇을 활용해 건설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분석가들은 로제가 IPO를 추진할 경우, AI 관련 상장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번 IPO 추진은 AI 생태계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전력, 데이터센터, 배터리 저장, 로봇 자동화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형 자금이 에너지 인프라와 AI 물리 인프라로 유입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2026년 대형 AI 상장 물량이 집중될 경우, 투자자 수요가 유지되는지에 따라 공모가 산정과 상장 후 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 포인트는 소프트뱅크가 단순한 AI 소프트웨어 투자에 그치지 않고, AI를 실제로 구동하는 전력과 건설 인프라까지 사업 축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AI 투자 사이클에서 인프라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