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증시가 월요일 혼조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중동의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2026년 5월 2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대표단에 대해 “시간은 우리 편에 있으니 서둘러 합의를 밀어붙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 발언을 중동 긴장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며 위험 회피 심리를 일부 되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를 단행하고 테헤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뒤 급등했던 유가에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운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지역으로, 원유와 액화가스 운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질수록 원유 공급 우려가 낮아져 유가에는 하락 압력이 작용하는 구조다.
뉴욕 시간 기준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7달러로 5.07% 하락했고, 7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8.24달러로 5.12% 내렸다. WTI는 미국 내 대표 유종이며,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시장의 기준 가격으로 널리 쓰인다. 두 지표가 동시에 크게 떨어졌다는 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일본 증시는 상승 출발이 예상됐다. 시카고 거래소의 니케이 225 선물은 64,175를 기록해, 직전 거래일 종가인 63,339.07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일본 증시가 위험 선호 회복 흐름을 일부 반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주에서는 선물이 8,627로 마지막 거래됐으며, 이는 전일 S&P/ASX 200 종가 8,657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반면 홍콩과 한국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호주 S&P/ASX 200은 호주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이며, 일본 니케이 225는 일본 상장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다. 선물시장은 실제 현물시장이 열리기 전에 투자자들이 향후 지수 수준을 예상해 거래하는 시장으로, 개장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번 선물 가격 변화는 아시아 주요 시장의 초반 투자 분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홍콩과 한국 시장은 공휴일로 문을 닫았고, 미국 시장 역시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월요일 휴장한다.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에서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연방 공휴일이다. 주요 금융시장이 동시에 쉬는 날에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평소보다 얇아질 수 있어, 국제유가나 외환, 선물시장의 변동이 더 민감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앞서 금요일 정규장에서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4.04포인트, 또는 0.58% 오른 50,579.70에 마감했고,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 또다시 기록적인 종가를 남겼다. S&P 500은 0.37% 상승한 7,473.47, 나스닥 종합지수는 0.19% 오른 26,343.9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안과 성장 기대 사이에서 다시 균형을 찾는 모습이다.
핵심 포인트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고, 이는 아시아 증시의 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일부 아시아 시장은 휴장 상태여서, 실제 현물시장의 반응은 이후 거래에서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향후에는 이란과 미국의 협상 진전 여부, 중동 해상 운송 차질 여부, 그리고 원유 가격의 추가 조정 폭이 아시아 주식시장과 에너지 관련 종목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CNBC의 스펜서 킴볼(Spencer Kimball), 리즈 나폴리타노(Liz Napolitano), 윤 리(Yun Li)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