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 미국 소고기 공장서 노사 갈등 속 근로자 1,700명 직장폐쇄

톰 폴라섹

시카고, 5월 20일(로이터) – 미국 식품 대기업 카길(Cargill)이 콜로라도주 포트 모건(Fort Morgan)의 소고기 공장에서 약 1,700명의 직원에 대한 임금을 수요일부터 중단했다고 노조가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해당 시설의 소 도축을 중단한 데 이어 노사 갈등이 한층 격화된 것이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고기 산업은 올해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심각한 혼란 국면에 놓여 있다.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미국의 소 사육 두수는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육가공업체들은 공급 부족 탓에 더 적은 수의 소를 처리하고 있으며, 급등한 소 구매 비용이 육류 가격 상승분을 앞지르면서 소고기 사업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전형적인 압박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민간기업인 카길과 지난달 자체적인 노동 분쟁을 해결한 경쟁사 JBS는 모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직원들과 맞서고 있다. 생활비가 오르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억만장자 소유주들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길과 JBS는 미국의 4대 주요 소고기 가공업체 가운데 두 곳이며, 나머지 두 곳은 타이슨푸드(Tyson Foods)내셔널비프패킹컴퍼니(National Beef Packing Company)다. 소고기 가공업계는 일반적으로 도축, 절단, 포장 등으로 이어지는 생산 라인을 통해 시장에 공급을 내보내는 만큼, 한 공장의 중단도 지역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포트 모건은 덴버 북동쪽 약 132km 지점에 있다. 카길은 직원들이 회사가 공정하다고 평가한 계약안을 거부한 뒤 직장폐쇄(lockout)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제안이 직원들에 대한 약 3,340만 달러 규모의 투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카길은 성명에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직장폐쇄는 회사가 노동자들의 출근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고용 관계를 유지하거나 임금을 중단하는 조치로, 파업과는 반대 방향에서 노사 분쟁의 압박 수단으로 사용된다.

팀스터스 로컬 455 노조를 이끄는 딘 모데커(Dean Modecker)는 카길이 5년 계약의 첫해에 시간당 70센트, 5년 차에 30센트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자들은 첫해에 1달러 인상과, 소고기 산업의 변동성이 큰 만큼 3년 계약을 원했다고 그는 전했다. 카길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기본 시급은 15.35달러에서 23.50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모데커는 “우리는 청구서를 낼 여유가 없다”고 말하며 높은 휘발유 가격까지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인데, 우리는 시간당 1달러 인상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육가공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비판하며 법무부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카길은 지난 4월 23일부터 포트 모건 공장에서 도축을 중단했으며, 소를 다른 가공 시설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시설의 비용이 수익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카길은 또한 “지속적인 작업 중단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는 시설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데커는 카길이 도축이 중단된 동안에도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했지만, 노동자들이 계약안을 거부한 뒤 이 조치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자들이 화장실 이용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화장실에 갈 수 없어 바지에 소변을 보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길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화장실 접근을 제공하고 존엄성을 지켜 대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올해 봄 콜로라도주 그릴리(Greeley)에 있는 JBS 소고기 공장에서 약 3,800명의 직원이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싸고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발생했다. 또 타이슨푸드는 올해 네브래스카주의 한 소고기 공장을 폐쇄하고 텍사스주 시설의 가동을 축소하면서 수천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소고기 산업 전반에서 인건비, 사육 비용, 공급 부족, 노사 갈등이 동시에 얽히면서 생산 차질과 가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고: 직장폐쇄(lockout)는 회사가 노동조합과의 분쟁에서 직원의 출근을 막아 압박을 가하는 조치다. 파업이 노동자 측의 작업 거부라면, 직장폐쇄는 사용자 측의 대응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