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자들, 베이징서 시티그룹·골드만삭스 수장과 회동

베이징, 5월 16일(로이터) — 중국 증권감독당국 수장과 베이징시 당 지도부가 중국에서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해 자산관리와 국경 간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토요일 보도했다.

2026년 5월 1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레이저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대표단의 일원이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중국 방문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 대표단에는 애플, 메타, 보잉, 카길,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의 핵심 경영진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미·중 간 무역, 인공지능(AI),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앵쿠라 차이나 어드바이저스(Ankura China Advisors) 베이징 법인 상무이사는 “이번 정상급 행사는 참석한 미국 최고경영진들이 기업 외교를 강화하고 중국 최고 당국자들에게 전략적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였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베이징 청년일보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가 시티그룹의 사업 확장을 중국이 환영하며, 더 많은 국제 기업과 투자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도 프레이저 CEO와 만났으며, 양측은 세계 경제·금융 환경과 중국 자본시장 개방 문제를 포함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권시장 감독과 규제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중국 금융시장 진입과 관련한 핵심 정책을 다루는 당국이다.

또 별도로 중국인민은행 부행장과 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와 회동했다고 외환규제 당국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이며, 국가외환관리국은 위안화와 외환 관련 제도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베이징을 떠나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최종 주문 규모는 최대 750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주문이 확정될 경우, 이는 거의 10년 만에 보잉의 대중국 최대 규모 거래가 될 전망이다. 항공기 대규모 수주가 현실화되면 보잉의 생산 계획과 공급망, 그리고 중국 내 항공 수요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미·중 경제 협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미·중 관계의 긴장 속에서도 금융, 항공, 자본시장 분야에서는 실무 협력이 완전히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월가 금융사들이 중국 당국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는 점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해외자금 유치 정책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보잉의 대규모 항공기 수주 가능성은 제조업과 교역 분야에서 양국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관련 종목과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