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워시 전환 앞두고 파월을 임시 의장으로 임명

미 연준이 제롬 파월을 임시 의장(chair pro tempore)으로 임명해 후임인 케빈 워시가 공식 취임 선서를 하기 전까지 미국 중앙은행을 일단 이끌게 했다.

이번 조치는 연준 내부의 리더십 공백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를 좌우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시 의장은 정식 후임자가 취임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로, 일반적인 정식 임명과는 구분된다.

2026년 5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연준 내부에서 깊은 이념적 균열과 전례 없는 법적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파월의 연준 의장 2기 4년 임기는 금요일 공식 만료됐으며, 이는 공격적인 팬데믹 이후 긴축과 제도적 정치 독립성 방어로 특징지어진 8년 임기의 종료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악관은 아직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지도부 공백이 생겼고, 연준 이사회는 파월을 임시 의장으로 지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사회 표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이는 연준 지도부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이사인 스티븐 미런미셸 보먼은 이번 조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는 드문 공동 공개성명을 내놨다. 이들은 파월의 임시 지위에 명확한 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번 공개 반발은 워시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려는 정치적 성향의 세력으로부터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내 권력 이동이 단순한 인사 절차를 넘어 정책 방향 자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파월은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별도로 보유한 연준 이사회 이사직은 2028년 1월까지 유지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에 대한 진행 중인 형사 수사를 완전히 종료했다고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이사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중앙은행 수장직과 이사회 이사직이 분리돼 있다는 점을 활용한 매우 이례적인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대치는 시장에 상당한 규제 및 제도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만약 파월이 이사회 내에서 계속 영향력을 유지한다면, 성장 중심의 정책 기조를 예고한 워시에 대한 강력한 견제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경로, 대차대조표 운용, 금융 규제 방향을 둘러싼 논쟁도 보다 격화될 수 있어, 향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흐름, 위험자산 선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정리하면, 연준은 워시의 정식 취임 전까지 파월을 임시 의장으로 남겨 정책 공백을 막았지만, 내부 표결 분열과 파월의 이사직 유지 방침으로 인해 차기 체제 전환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새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 시장은 금리 변동성과 제도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