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약세가 커피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선물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7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N26)은 15일(현지시간) 8.80달러(3.19%) 하락한 채 마감했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 선물(RMN26)도 122달러(3.50%)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라비카는 9개월 만의 최저치를, 로부스타는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헤알화는 브라질의 통화로, 브라질 커피 생산자들은 헤알 약세가 나타나면 달러로 환산한 수익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져 수출 판매를 늘릴 유인이 커진다. 이 때문에 브라질 헤알이 달러 대비 5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커피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6년 5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커피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월 19일에는 Marex Group Plc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작황이 사상 최대인 7,590만 자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는 Sucafina의 7,540만 자루 전망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3월 12일 StoneX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7,070만 자루에서 사상 최대인 7,530만 자루로 상향 조정했다. StoneX는 아울러 2026년 세계 커피 공급 과잉이 2025년의 180만 자루에서 1,000만 자루로 확대돼 6년 만에 가장 큰 잉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재고 감소는 가격을 떠받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기준 ICE 로부스타 재고는 3,631랏으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에 내려갔고,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도 4월 30일 46만6,405자루로 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는 커피의 대표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향과 풍미가 강한 고급 품종으로,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더 높고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낮아 인스턴트커피 등에 널리 쓰인다. 재고가 줄면 단기적으로 공급 불안이 커져 가격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 흐름 역시 커피 가격에 상반된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녹색커피(가공 전 원두) 수출은 감소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세카페(Cecafe)는 4월 브라질의 녹색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6만 자루라고 지난 화요일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급증은 로부스타 가격에는 부담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 토요일 베트남의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으로 뛰었고, 2025/26년 커피 생산량도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2,940만 자루)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의 전망도 공급 확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자루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1억7,884만8,000자루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만5,000자루로 줄어드는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3.1% 감소한 6,300만 자루로 줄고,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6.2% 증가한 4년 만의 최고치 3,08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년 기말 재고는 2024/25년의 2,130만7,000자루에서 2,014만8,000자루로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해석 = 브라질 헤알 약세와 대형 수확 전망은 당분간 커피 가격의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ICE 재고 감소, 브라질 수출 둔화,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물류비 상승은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어, 향후 커피 선물시장은 공급 확대와 재고 압박 사이에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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