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신임 CEO 에이블, 버핏의 가치·견고한 재무구조 계승 약속하며 주주 안심 촉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주주들에게 안심을 호소하는 첫 연례 서한을 통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 유지와 전임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경영 철학 계승을 약속했다.

2026년 2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이블은 이날 공개한 18페이지짜리 단일 간격 서한에서 “요새와 같은(fortress-like)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회사가 보유한 약 $373.300의 현금성 자산을 성급하게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배당 도입 계획이 없고 주식환매 역시 즉각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다. 버크셔는 2024년 봄 이후 자사주를 재매입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함께 성공하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기대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달성하도록 하겠다. 나의 역할은 유동성 수준과 자본 배분이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지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에이블은 63세로, 전임이자 멘토인 워런 버핏(95세)을 기리며 그를 “놀라운(remakable) CEO”라고 표현했다. 버핏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주 5일 회사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서한은 버핏이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한 5월 이후 버크셔 주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대비 크게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캐시 사이퍼트(Cathy Seifert)는 에이블의 서한이 투자자들에게 안정과 연속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요 및 회계 항목의 영향

버크셔는 이번 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일부 수익성 둔화를 보고했다.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0.20을 기록했으며, 보험 사업(예: Geico)에서의 수익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분기 순이익은 3% 감소한 $19.20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석유회사 오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지분에 대한 약 $4.50억의 평가손(감액손실)이 반영된 결과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6% 감소한 $44.49억, 순이익은 25% 감소한 $66.97억을 기록했다. 버핏은 전통적으로 지분법 회계로 인한 순이익 변동을 무시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해 왔는데, 이는 보유 지분의 시장가치 변동이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또한 Kraft Heinz오시덴탈에 대해 각각 약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분에 대한 감액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371.44억으로 집계됐다.


사업별 동향과 구조적 메시지

에이블은 버크셔가 60년간 섬유업체에서 보험, 철도, 제조, 에너지, 유통에 이르는 1조 달러 이상의(conglomerate) 기업으로 변모한 노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분권적 운영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며, 각 사업부의 자율적 의사결정 모델을 변형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일부 자회사에 대해선 더 엄격한 성과 관리를 주문했다. 예컨대 철도회사 BNSF는 업계 선두 경쟁사와의 성과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고, 바닥재 업체 Shaw는 ‘자초한(self-inflicted)’ 문제로 품질과 서비스가 저하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 사업의 CEO가 운영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성과 격차를 해소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버크셔는 유명 브랜드인 Fruit of the Loom의 매출 감소로 인해 지난해 약 6,000명의 일자리가 축소됐다고 보고했다.


파시픽코프(PacifiCorp) 산불 소송과 책임 범위

에이블은 오리건·캘리포니아에서 2020년 발생해 약 50만 에이커가 소실된 산불과 관련된 파시픽코프의 소송 압박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파시픽코프가 송전선을 차단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회사는 현재까지 약 $22.0억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추가로 $500.0억 규모의 산불 청구가 남아 있어 잠재적 부담이 크다.

“파시픽코프는 최후의 보험자가 아니며, 깊은 주머니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인정할 부분은 책임을 지되, 부당한 책임에는 원칙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

에이블은 정당성을 잃은 과도한 배상 청구에는 법적 대응을 통해 반박하겠다고 밝히며, 이는 전력회사 규제 체계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자 운영과 인사

버크셔는 아직 버핏의 후임으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공식 지명하지 않았다. 에이블은 주식 투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CEO에게 있다고 밝혔으나, 오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드 웨슐러(Ted Weschler)는 버크셔의 주식 투자 중 약 6%를 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투자 기회를 평가하고 회사에 지원하는 넓은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여기서 몇 가지 전문 용어의 의미를 간단히 정리한다.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일회성 금융이익·손실을 제외한 수치다. 순이익(Net income)은 모든 수익과 비용을 반영한 최종 이익이며, 지분법(Equity method)에 따른 투자 손익 변동은 순이익을 크게 흔들 수 있다. 재보험(Reinsurance)은 보험사가 자신이 인수한 위험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손실 흡수 능력과 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지주회사(Conglomerate)는 다양한 산업의 사업체를 소유·관리하는 기업 구조를 말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에이블의 서한이 단기적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지만, 다음 몇 가지 요인이 향후 주가와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첫째, 거대한 현금 보유($373.30억)가 자본 배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현금은 인수 합병(M&A) 기회를 담보하지만, 에이블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는 한 즉각적인 자본투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산불 관련 소송과 같은 대규모 비재무 리스크는 보험 및 에너지 부문 손익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파시픽코프 관련 청구가 추가로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 현금흐름과 신용 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셋째, 투자 운용(Equity portfolio)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CEO에게 귀속된 만큼, 에이블의 자본시장 접근 방식과 웨슐러 등 기존 투자전문가의 역할 배분이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버핏 스타일의 장기 가치투자 기조를 유지할지, 혹은 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지 여부가 투자자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배당 도입을 배제하고 있어, 주주가치 환원은 향후 인수·합병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에이블의 자본 배분 우선순위와 실적 개선 계획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

에이블의 첫 연례 서한은 버핏 시대의 핵심 가치와 재무 원칙을 계승하면서도, 일부 사업 성과에 대해선 보다 강한 책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액의 현금 보유와 분권적 사업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파시픽코프 산불 소송과 일부 자회사의 운영 개선 필요성은 향후 버크셔의 재무성과와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자본 배분의 신중성소송 리스크 관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