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텍사스 상원 경선 결선에서 켄 팩스턴 지지…존 코닌에 타격

텍사스 공화당 상원 후보 켄 팩스턴이 2026년 3월 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지지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팩스턴과 현직 상원의원 존 코닌은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2026년 5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 결선에서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지는 강경 보수 성향의 측근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다음 주 선거일을 앞둔 현직 상원의원 존 코닌에게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이번 지지 선언은 공화당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원 경선 중 하나인 텍사스 경선에서 팩스턴에게 결정적인 상승 효과를 줄 전망이다. 이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공화당 상원 주류 세력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켄은 진정한 MAGA 전사로, 항상 텍사스를 위해 일해 왔고 앞으로도 미국 상원에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의 위대한 성장을 이어 가고 세금과 규제를 줄이기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켄 팩스턴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경우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 그러나 그는 싸우는 사람이며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싸우는 사람들과 위대함의 대의에 대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진영의 정치 구호를 뜻한다.

5월 26일 결선투표에서는 오랜 기간 트럼프의 동맹으로 알려진 팩스턴과, 2003년부터 상원에서 활동해 온 4선 현역 의원 코닌이 맞붙는다. 사전투표는 월요일에 시작돼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선거 막판 코닌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월요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99.3%의 표결 일치율을 보인다고 적었다. 또 그는 상원 공화당 지도부와 외부 지원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으며, 이들이 코닌을 지키기 위해 6,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반면 팩스턴은 코닌을 워싱턴 기득권의 인물로 몰아붙이고 있다. 코닌은 팩스턴이 공직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하면서, 오랜 법적 논란과 정치적 논쟁 이력을 지적해 왔다. 여기에는 텍사스주 하원이 2023년 추진한 팩스턴 탄핵 절차도 포함된다. 다만 팩스턴은 이후 텍사스주 상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탄핵은 공직자가 중대한 위법이나 직무상 문제를 이유로 의회 심판을 받는 절차를 뜻한다.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대 하비 공공정책대학이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실시한 텍사스주 여론조사에서, 개연성 있는 결선투표 참여자들 사이에서 팩스턴은 48%, 코닌은 45%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의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이번 결선의 승자는 오는 11월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와 맞붙게 된다. 37세의 주 하원의원인 탈라리코는 3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을 꺾었으며, 자신의 캠페인에 따르면 1분기에 2,7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등 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화당이 텍사스 상원 의석을 지킬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지만, 민주당은 공화당 경선이 남긴 상처가 본선에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 서던대가 월요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상 대결에서 코닌이 탈라리코를 45% 대 44%로 근소하게 앞섰고, 팩스턴과 탈라리코는 45%로 동률을 이뤘다. 이는 팩스턴의 논란이 본선 경쟁력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텍사스주를 약 1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번 텍사스 상원 경선은 트럼프의 지지력이 여전히 공화당 내 핵심 변수인지, 그리고 당내 강경파 후보가 중도 성향 현직 의원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승부로 해석된다. 만약 팩스턴이 승리할 경우, 텍사스 공화당은 더욱 강경한 색채를 띠게 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향후 연방 상원에서의 당내 노선 경쟁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코닌이 방어에 성공하면, 공화당 주류와 트럼프 진영 사이의 균형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용어 설명 : 결선투표(runoff)는 예비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 상위 득표자 두 명이 다시 겨루는 방식이다. 텍사스처럼 규모가 큰 주에서는 결선 결과가 본선 구도뿐 아니라 전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