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CRYPTO: ETH)은 최근 고점 대비 크게 밀렸지만,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톰 리(Tom Lee)는 여전히 장기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약 2,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이 6만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현 시세 대비 약 2,600% 상승을 뜻한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는 이더리움의 최근 부진을 단기 약세로 보기보다 5년간의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25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리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가격 목표는 특정 자산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목표 가격을 뜻한다.
핵심 상승 동력: 자산 토큰화
리의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촉매는 자산 토큰화다. 토큰화란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같은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위의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과 실물자산 토큰화 분야에서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이어갈 경우,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 수요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eFi는 은행이나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에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구조를 말한다.
리와 일부 주요 컨설팅업체들은 자산 토큰화를 이미 수조 달러급 촉매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30조 달러 규모의 기회로 본다고 주장한다. 전통 금융시장의 자산들이 일제히 온체인(on-chain), 즉 블록체인 상으로 옮겨진다면 상당수의 새 토큰화 자산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이더리움의 “1971년 순간”이라고 부른다. 이는 1971년 세계 금융시스템이 공식적으로 금본위제에서 벗어난 사건에 비견될 만큼, 구조적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전통 금융의 모든 자산이 주식과 채권에서 부동산, 사모펀드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온체인으로 이동한다면, 이더리움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비트코인과의 동조화도 변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CRYPTO: BTC)이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이며, 역사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비트코인이 강하게 오를 때 이더리움도 함께 상승했고, 반대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때 이더리움 역시 영향을 받아 왔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다시 큰 상승장을 열 경우, 이더리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이더리움/비트코인 차트, 트레이딩뷰 제공
리의 계산은 비교적 단순하다. 그는 시간이 지나며 변해 온 ETH/BTC 비율을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상대적 상승 폭을 추정한다. 현재 이 비율은 0.02 수준이지만, 0.25까지 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25만 달러까지 오른다면, 이더리움은 6만2,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는 비트코인의 25만 달러 도달을 사실상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6만2,000달러 전망은 현실적인가
다만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선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4,954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가격 2,300달러에서 6만2,000달러로 가는 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의 상승이며, 비트코인도 현재 8만 달러 수준에서 3배 이상 뛰어야 한다. 이는 매우 강한 위험자산 랠리와 함께 토큰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산돼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사 작성자는 이 같은 가격을 다소 비현실적으로 평가하며, 리가 제시한 1만2,000달러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인 출발점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더리움이 토큰화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비트코인과의 동조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다시 말해 이더리움의 상승 논리는 강하지만, 실제로는 규제 환경, 시장 심리, 기관 자금 유입 속도, 블록체인 채택 속도 등이 모두 맞물려야 한다.
이러한 강세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리의 현재 직책도 있다. 그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NYSE: BMNR)의 회장이며,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이더리움 재무보유 기업으로 소개된다. 회사의 역할이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고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데 있는 만큼, 리의 초강세 전망이 놀랍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개인적으로 보유한 이더리움 규모가 훨씬 작은 필자는 그만큼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 판단에 미치는 시사점
이번 전망은 이더리움을 둘러싼 장기 서사를 재조명한다. 단기적으로는 2025년 고점 대비 55% 하락한 가격 부담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 토큰화와 기관 채택이 이더리움의 핵심 가치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특히 전통 금융 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이더리움은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급등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재의 가격 수준과 과거 변동성, 그리고 비트코인과의 연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 채택 속도와 경쟁 체인들의 존재, 규제의 불확실성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 결국 이더리움의 향후 방향은 토큰화 확산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회복이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닉 바술토(Dominic Basult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The Motley Fool)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추천한다고 밝혔다. 모틀리 풀은 별도의 공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작성자의 견해이며, 나스닥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