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홈임프루브먼트 체인 로우스(Lowe’s)가 주택 경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연간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다.
2026년 5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우스는 수요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조정 기준 3.03달러, 매출 23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2.97달러, 매출 229억7000만달러를 모두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주식을 한 주당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이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나 특별 항목을 제외해 실제 영업성과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번 실적은 5월 1일로 끝난 3개월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로우스의 순이익은 16억3000만달러, 주당 2.90달러로, 전년 동기 16억4000만달러, 주당 2.92달러에서 소폭 줄었다. 다만 인수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3.03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동일점포매출은 0.6% 증가했으며, 로우스는 이를 봄철 판매 전략의 실행, 온라인 매출 15.5% 증가, 가전제품과 홈서비스, 그리고 계약자 같은 전문 고객 대상 판매 호조가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마빈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주택 거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우리는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Total Home 전략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 밝혔다. Total Home 전략은 주택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한데 묶어 고객 경험을 강화하려는 로우스의 핵심 사업 방향을 뜻한다.
로우스는 동시에 연간 실적 전망도 재확인했다. 회사는 올해 총매출이 920억달러에서 94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9% 증가에 해당한다. 동일점포매출은 전년과 보합에서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12.25달러에서 12.75달러 범위를 제시했다. 이는 소비 둔화와 주택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회사가 수익성 방어와 성장 목표를 함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적은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자 신중론이 겹친 환경에서 나왔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이 가계 지출을 압박하면서, 대형 소매업체들은 선택적 소비와 필수 지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고객 행동 변화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주택 개보수·건축자재 소매업체들은 통상 주택 거래가 활발할수록 혜택을 보지만, 금리와 주거비 부담이 높아질 경우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로우스의 실적은 완만한 성장세와 방어적 수요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우스는 올해 2월 본사와 지원 부문 인력 약 600명 감축에 나섰다. 회사는 매장 직원에 더 집중하고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판매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경쟁사인 홈디포(Home Depot)는 이번 주 초 핵심 고객층이 여전히 견조한 소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하고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홈디포는 또한 관세 환급을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상승하는 연료비를 일부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홈임프루브먼트 업계의 양대 기업이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주택 경기 둔화는 여전히 업계 전반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로우스의 이번 실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 반등 요인을 제공하기보다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핵심 수요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온라인 매출 증가와 전문 고객 판매 호조는 향후 성장 축이 될 수 있으나, 주택 거래 회복 속도와 소비자 지출 여력의 개선 여부가 중장기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유지한 점은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경영진이 현재 수요 흐름을 크게 흔들림 없는 수준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고 설명으로, 홈임프루브먼트는 집수리·리모델링·건축자재 판매를 포괄하는 업종을 뜻하며, 주택 경기와 소비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소매 분야다. 또 동일점포매출은 새로 출점한 매장을 제외하고 기존 매장의 매출 변화만을 비교하는 지표로, 기업의 실제 영업 추세를 판단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이번 로우스 실적은 이러한 지표들에서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