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수요 우려와 공급 증가에 하락

코코아 가격이 초콜릿 수요 둔화 우려와 재고 증가 압박 속에 하락했다. 7월물 ICE 뉴욕 코코아(CCN26)는 이날 129달러(3.17%) 내린 반면, 7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N26)는 83달러(2.69%) 하락했다.

2026년 6월 4일 발표된 기사에서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계 7위 초콜릿 제조업체인 바리 칼리보가(Barry Callebaut)가 이번 주 업데이트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판매 물량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신호를 내놨고, 이 점이 초콜릿 수요 우려를 자극하며 코코아 가격에 부담을 줬다. 코코아 선물은 초콜릿 생산업체의 원료 수요 전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완제품 판매 둔화 신호는 곧바로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재고 증가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ICE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 291만3,278포대로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인 1.75년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시장에 즉시 공급 가능한 물량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통상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코아는 서아프리카 생산 비중이 절대적인 상품이어서, 원산지의 작황·물류·수출 동향이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중기적으로는 날씨 변수가 하락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엘니뇨(El Niño) 기상 패턴이 형성될 경우 서아프리카에 더 덥고 건조한 환경이 나타나 코코아 생산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현재부터 7월 사이에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67%로 제시됐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관련된 현상으로, 서아프리카 강수 패턴을 흔들어 카카오나무 생육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26/27년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도 우려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카카오나무의 cherelle 형성, 즉 열매가 본격적으로 자라기 전의 어린 꼬투리 형성이 평균을 밑돌았으며, 이는 10월에 시작되는 본 수확기에 대한 전망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코아 시장에서는 초기 생육 지표가 향후 생산량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공급 측면의 지지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이보리코스트의 출하 증가세는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요일 집계된 누적 자료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은 현재 마케팅 연도인 2025년 10월 1일~2026년 5월 31일 기간 동안 항구로 166만 톤의 코코아를 출하했으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 정부는 지난 5월 14일 2025/26 시즌 코코아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180만~190만 톤에서 220만 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우호적인 날씨를 근거로 한 조정이다.

초콜릿 소비가 버티고 있다는 신호는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허쉬(Hershey)와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 등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의 최근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으며, 이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가 비교적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 조사기관 시카나(Circana)는 4월 14일, 3월 22일로 끝나는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즉, 회사별 실적은 양호했지만 소매 판매 지표에서는 일부 둔화가 포착된 셈이다.

글로벌 잉여 공급이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코코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스톤엑스(StoneX)는 4월 29일, 2026/27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월의 26만7,000톤에서 14만9,000톤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되는 엘니뇨가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톤엑스는 또 2025/26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도 1월의 28만7,000톤에서 24만7,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는 전 세계 코코아 공급에도 차질을 주며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해협이 막히면 비료 공급이 줄고, 글로벌 해상운임과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해 코코아 수입업체의 비용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이런 비용 상승은 최종 구매가격에 전가되거나, 조달 부담을 키워 시장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글로벌 코코아 수요 약세는 여전히 약세 요인이다. 미국 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월 23일 북미의 1분기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 10만6,087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코코아 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 역시 1분기 유럽 분쇄량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32만5,895톤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 감소폭인 6%보다 컸고 17년 만에 1분기 기준 최저치였다. 반면 아시아 코코아 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2만3,503톤으로, 오히려 6.7% 감소를 예상했던 전망을 뒤엎었다.

생산 측면에서는 나이지리아발 공급 감소도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만4,921톤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자국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줄어든 30만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작황 추정치인 34만4,000톤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수량도 가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아프리칸 플러드 앤 드라우트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가뭄 상태가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 가나의 약 3분의 2를 덮고 있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핵심 지역이다.

가격 정책도 농가의 공급 행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나는 2월 2025/26 재배 시즌 공급분에 대해 코코아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낮췄고, 아이보리코스트도 3월 중간 수확기부터 적용되는 농가 지급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농가 수취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출하 의욕과 생산 유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 공급에도 변수가 된다.

한편 강세 요인도 남아 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만 톤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뱅크(Rabobank) 역시 2월 10일 2025/26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32만8,000톤에서 25만 톤으로 낮췄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 금요일 2024/25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3월의 7만5,000톤에서 4만8,000톤으로 낮췄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잉여가 예상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예상보다 잉여 폭은 작아졌다. ICCO는 2024/25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472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해석을 보면, 코코아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라는 약세 요인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으나, 서아프리카의 가뭄, 엘니뇨 가능성, 나이지리아와 아이보리코스트의 공급 불확실성 때문에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초콜릿 소비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과 글로벌 잉여 전망이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중기적으로 가격 하방을 받치는 재료다. 다만 북미와 유럽의 분쇄량 감소가 이어질 경우, 수요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코코아 가격이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수요 둔화 신호와 재고 증가가 단기 약세를 만들고 있지만, 날씨 변수와 서아프리카 공급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이번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의 공시 방침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