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이미 크게 오른 종목의 추가 상승에 기대를 거는 대신 현재 수익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다만 높은 배당수익률만 좇는 방식은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으며, 10년 이상 보유할 배당주는 오늘의 배당률보다 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5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건에 가장 잘 맞는 종목으로 코스트코 홀세일(NASDAQ: COST)이 꼽혔다. 현재 코스트코의 배당수익률은 약 0.6% 수준으로, 소득 투자자에게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핵심이 아니며, 실제로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증가해 온 배당금과 소매업계에서 보기 드문 안정적인 사업 모델이 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두 차례 이상 이어진 배당 인상은 코스트코의 배당 매력을 잘 보여준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분기 배당금을 주당 1.47달러로 약 13% 올렸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5.88달러가 된다. 이는 2004년 첫 정기 배당 이후 22년 연속 연간 인상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정기 배당금은 1,200% 이상 증가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트코의 주주 환원은 정기 배당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수년에 한 번씩 특별 배당도 지급해 왔다. 특별 배당은 회사가 보유 현금을 주주에게 일시적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정기 배당과 달리 일정한 주기로 약속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최근의 특별 배당은 2024년 1월에 이뤄졌으며, 주당 15달러가 지급됐다. 이는 한 차례에 약 67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분배였다. 앞서 2020년에는 10달러, 2012년에는 7달러가 지급됐으며, 기사에서는 2025년 5달러 지급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특별 배당은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며, 경영진도 이를 공식적인 주기로 묶어두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배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배경에는 수익 구조가 있다. 코스트코는 정기 배당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의 약 30%만 지급하고 있어, 실적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배당을 계속 늘릴 여력이 비교적 크다. 다시 말해, 회사가 지금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크지 않아, 향후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배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코스트코 배당의 기반은 멤버십 모델에 있다. 소비자는 연회비를 내고 저렴한 대량 구매 혜택을 받는 구조인데, 이 덕분에 코스트코는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반복성 높은 수익원을 확보한다. 특히 전 세계 회원의 약 90%가 매년 갱신하고 있어, 이 수입원은 매우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독자에게 설명하자면, 멤버십 모델은 일회성 상품 판매보다 지속적인 회비 수입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안정시키는 데 유리하다.
코스트코의 이런 구조는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회사의 2026회계연도 2분기(2026년 2월 15일 종료) 기준 멤버십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4% 증가한 13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수료 인상 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회원 수 기반이 커졌고 더 비싼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으로의 이동이 약 10%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일반 회원권보다 높은 연회비를 내는 상위 등급으로, 회사에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안겨준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9.1% 증가했고, 최소 1년 이상 문을 연 점포의 매출 추이를 보여주는 비교 매출은 유가와 환율 변동을 조정한 뒤 6.7% 늘어 이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강세는 봄철에도 이어져, 4월까지 조정 기준 비교 매출은 중간 한 자릿수 후반에서 높은 한 자릿수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비교 매출은 한국에서 말하는 ‘동일점포매출’과 비슷한 개념으로, 신규 출점 효과를 제외한 기존 매장의 실질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코스트코에서는 항상 가격을 가장 먼저 내리고, 올릴 때는 가장 마지막이 되기를 원한다.”
론 바크리스(Ron Vachris) 최고경영자(CEO)는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처럼 말하며 회사의 가격 정책을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그 낮은 가격이 회원 갱신과 재가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플라이휠(flywheel) 효과는 원래 작은 힘으로 돌기 시작한 바퀴가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하는 것을 뜻하는데, 기업 분석에서는 가격 경쟁력 → 회원 유지 → 매출 확대 → 규모 확대 → 추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의미한다.
회사는 또한 사업 재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코스트코는 920개 이상의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연간 최소 30개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외에서 더 긴 성장 여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창고형 매장은 넓은 매장에서 대량 판매를 하는 업태로,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은 마진 대신 높은 회전율과 회원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가 자체는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사에 따르면 코스트코 주식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약 53배에 거래되고 있다. PER는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성장 기대를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뜻한다. 주가가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조금만 식어도 충격이 클 수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소비 심리가 약해지거나 해외 확장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차질이 생기면 실적이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작은 실망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가 좀처럼 할인 거래 대상이 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이 그만큼 우수한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 성장 기록, 90%에 가까운 회원 갱신률, 매년 이어지는 신규 출점, 그리고 가끔 지급되는 특별 배당까지 고려하면, 10개월이 아닌 10년의 투자 시계를 가진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보유할 만한 종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이 싸지 않은 만큼,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현금흐름과 사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사 말미에서는 코스트코가 최근의 투자 유망주 10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코스트코의 장기 배당 매력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이미 잘 알려진 우량주로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배당 확대 속도, 회원 수 증가, 해외 매장 확장, 그리고 고평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이익 성장 지속 여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