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불확실성에도 캐나다 증시 상승

캐나다 증시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값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진행 여부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졌음에도 토론토 증시의 대표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원자재 비중이 큰 주요 주가지수는 화요일 장중 상승했다. 이날 캐나다 S&P/TSX 60 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34분 기준 18포인트, 0.9% 오른 반면, 토론토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303포인트, 0.9% 상승했다. S&P/TSX 60은 토론토 증시를 대표하는 60개 대형주 중심 지수이며, S&P/TSX 종합지수는 캐나다 증시 전체 흐름을 폭넓게 보여주는 지표다.

전날인 월요일에는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가 0.1% 하락한 34,734.89로 마감했다. 중동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된 신호가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고, 특히 금융주 약세가 지수 발목을 잡았다. 원자재 가격, 중동 리스크, 미국 증시 흐름은 캐나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증시도 제한적 상승을 보였다. 같은 시각 미국의 다우지수는 89포인트, 0.2% 올랐고, S&P 500 지수는 8포인트, 0.1%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3포인트, 0.1% 뛰었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앞서 테헤란이 워싱턴과의 중재 메시지 전달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협상 재개 가능성에 주목한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의 성장성과 활용 범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Anthropic은 기업가치가 약 1조 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대규모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최신 기업으로 거론됐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이란 전쟁발 역풍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새 데이터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알파벳, AI 인프라 자금조달에 800억 달러 추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Alphabet Inc.는 인공지능 인프라 비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총 8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조달안에는 3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확약 공모가 포함되며, 이는 의무전환우선주를 나타내는 예탁증권, 클래스 A 보통주, 클래스 C 자본주로 나뉘어 구성된다. 여기에 2026년 3분기 시작이 예상되는 4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직접 매각 방식 발행도 포함됐다.

또한 대기업 Berkshire Hathaway Inc.는 사모 방식으로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업모델이라고 해도, 규모와 성장성, 마진, 현금흐름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기업이 자체 영업활동만으로 AI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알파벳 주가는 미국 개장 전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가운데서는 Credo Technology Group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발표 이후 하락했다. 반면 Marvell Technology 주가는 22%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 반도체 기업이 차세대 “1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종가 기준 Marvell의 시가총액은 1,920억 달러를 조금 밑돌았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AI 수요 급증을 감당할 충분한 공급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1.6% 상승했다.

한편 Hewlett Packard Enterprise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서버와 네트워킹 제품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장기 재무 목표 달성 시점을 2년 앞당겼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은 개장 전 큰 폭으로 뛰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반도체, 서버, 네트워크 장비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 유가 하락

로이터에 따르면 레바논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사이에 부분적 휴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화요일 레바논에서 발사된 발사체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워싱턴의 레바논 대사관을 인용해 이번 휴전이 제한적이며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베이루트와 헤즈볼라가 장악한 교외 지역을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동 공세를 시작한 데 이어, 남부 레바논에도 군 병력을 투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자를 통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베이루트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요일 ABC 뉴스에 이란과의 평화합의가 “다음 주 안에”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는 합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테헤란이 워싱턴과의 연락을 끊었다는 보도 뒤에 협상에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레바논을 둘러싼 이스라엘의 공격성에 이란이 반발하면서 협상을 중단한 데 대한 언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재개됐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브렌트유 선물은 세계 기준유로서 배럴당 94.02달러로 1.0% 하락했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13달러로 1.1%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로인 만큼,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우려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며, 금리 상승은 배당을 주지 않는 자산인 금에는 통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값은 조정 속 소폭 상승했다. 전날인 월요일의 급락 이후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했지만, 이날 금 가격은 장중 고점에서 물러난 뒤에도 약간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금은 일반적으로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이어서 금리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