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강세와 AI 투자 확대로 뉴욕증시 상승

미국 증시가 노동시장 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0.24% 오른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6%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 100지수도 0.29% 올랐다. 6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20%,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28% 각각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의 견조함AI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며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2026년 6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하락 출발 이후 반등해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4월 JOLTS 구인건수가 예상과 달리 23개월 만의 최고치로 증가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탄탄함이 확인됐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통계로, 기업의 구인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용지표다. 여기에 AI 수요 확대가 기술주에 대한 지지력을 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오전 한때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시점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1주일 안에 이란과의 임시 평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유가를 다소 눌렀다. 다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를 이유로 월요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늦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미쳤다”고 표현하며,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 계획을 제동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Axios는 이스라엘이 더 이상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표적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어떤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주의 약세와 비트코인 급락은 시장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4% 이상 떨어지며 1.7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에 연동되는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1일 수 있다는 경계감도 일부 투자심리를 눌렀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는 기준금리가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고, 최근 데이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이 곧 적절히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1% 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다. 통상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즉,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경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향후 채권금리와 성장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10년물 T-노트 선물은 6틱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1.6bp 내린 4.4376%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약해지면서 수익률이 3주 만의 저점인 4.422%까지 떨어졌으나, 해맥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유럽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4.2bp 내린 2.962%,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6.6bp 내린 4.832%를 기록했다.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올라 예상에 부합했으며,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근원 CPI는 2.5% 상승해 예상치 2.4%를 웃돌았고,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11일 다음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96%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ON 세미컨덕터는 7% 이상 상승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솔루션 부문이 2025 회계연도에 3억2,27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약 5억 달러를 기대한다고 밝힌 뒤 4% 이상 올랐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 퀄컴, 램리서치, ASML 홀딩,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아날로그 디바이시스가 4% 이상 상승했으며, KLA, NXP 세미컨덕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3% 넘게 올랐다. 반도체주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평가되며,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이어지는 만큼 중기적으로도 증시의 핵심 모멘텀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북미 무역지대에서 차량에 최소 50% 이상의 미국산 부품 사용을 요구하는 규정이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공급망 재편 기대가 살아났다. 애프티브는 7% 이상, 보그워너는 6% 이상 상승했고, 다나, 오토리브, 다우트오 제퍼슨2으로 보이는 DCH도 3% 이상 올랐다. 이 사안은 북미 자동차 공급망과 현지 조달 비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튜이트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276달러로 제시하면서 10% 이상 급락해 S&P 500과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틀라시안은 9% 이상 떨어졌고,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도 7% 이상 내렸다. 세일즈포스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 종목이 됐으며, 오토데스크, 어도비, 데이터독, 팔란티어도 4%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역시 3% 넘게 내렸다. 이는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호재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 환경과 성장률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동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연관 종목도 약세다. 비트코인이 4% 이상 떨어지며 1.75개월 만의 저점으로 밀리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8% 이상 급락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4% 이상 하락했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는 3% 이상 내렸고, 마라 홀딩스도 0.74% 떨어졌다. 사이버보안주 역시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Z스케일러는 8% 이상, 옥타는 6% 이상 내렸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3% 이상 하락했다. 포티넷과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 이상 약세였으며, 클라우드플레어도 0.93% 내렸다. 해당 업종의 약세는 고평가 성장주의 전반적인 조정 압력과 맞물려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79센트로 시장 예상치 54센트를 크게 웃돌고,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을 기존 2.30~2.50달러에서 3.35~3.45달러로 상향한 뒤 25% 이상 급등해 S&P 500 상승 종목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를 중심으로 AI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다음으로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25% 이상 뛰며 나스닥 100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는 기업 가치가 1조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을 뜻한다. 제너랙 홀딩스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백업 전력 발전기를 공급하는 글로벌 계약을 체결한 뒤 5% 이상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IT 인프라 운영과 방어를 위한 에이전틱 플랫폼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을 공개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반대로 프락시스 프리시전 메디슨스는 2상·3상 POWER1 연구에서 성인 국소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한 vormatrigine이 위약 대비 월간 발작 빈도 변화라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11% 이상 급락했다. 누뱅크 홀딩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부진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0달러로 제시한 뒤 7% 이상 떨어졌다.

한편 이날 발표가 예정된 실적은 달러 제너럴, 도널드슨, 팔로알토 네트웍스, 깃랩, 울타 뷰티 등이다. 시장은 향후에도 미국 노동시장 지표, 연준의 금리 기조, AI 관련 자본지출, 유가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은 실적과 수요 전망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가상자산 연계 종목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투자심리 약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 매파적이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나 긴축을 선호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뜻한다. 2 원문 표기 DCH는 기사상 Dauch Corporation으로 적시돼 있다.


핵심 정리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AI 투자 확대가 뉴욕증시를 밀어 올렸고,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서버 관련주는 강세였으나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비트코인 연동주는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경로와 중동 정세, 유가 흐름이 향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