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5% 관세 추진에 룰라, 중국과의 협력 부각

브라질의 룰라, 미국의 25% 관세 추진에 중국과의 관계를 부각하다

브라질리아(상파울루) 6월 2일(로이터) –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화요일,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다수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징벌적 관세 25%를 제안한 직후 자국의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2026년 6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는 이날 오전 중국이 브라질을 구제역(free of foot-and-mouth disease) 청정국으로 인정한 결정을 언급하며 이를 미국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신호로 평가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가축에 전염될 수 있는 질병으로, 청정국 인정은 축산물 수출과 무역 신뢰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신이 나에게서 사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팔겠다”

라고 룰라는 고이아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말했다.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미국이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사용하더라도 브라질은 수출 판로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은 이번 관세 제안 사실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히며, 최근 미국과 브라질의 통상 협상 대표들이 세 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간 협상이 일정 수준 진행됐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또 우파 성향의 대선 주자인 플라비우 볼소나루 상원의원이 워싱턴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로비를 벌여 미국의 제안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플라비우 볼소나루는 전 대통령 자이르 볼소나루의 아들로, 브라질 정치권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룰라는 아울러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그가 라틴아메리카를 반대하고 브라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행정부 내 대외정책 기조와 브라질 정부의 외교 노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플라비우 볼소나루는 화요일 앞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라질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향후 영향 측면에서 이번 사안은 브라질의 대미 수출 경쟁력과 남미 지역 내 무역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브라질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부담을 떠안게 되고, 수출선 다변화와 아시아·중국 시장 의존도 확대를 서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농축산물과 제조업 관련 품목은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양국 간 통상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브라질 정부의 외교·무역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