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가 물가상승률을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이 통화정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화요일 상원 경제위원회(House of Lords’ Economic Affairs Committee) 앞에서 증언하며, 202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에 답했다. 그는 목표치로 돌아가는 경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목표에 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목표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의 기준으로 삼는 수치로, 목표에서 지속적으로 벗어나면 가계와 기업의 정책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우리는 목표치로 돌아가는 경로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더 집중해야 하며, 결국 그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이 목표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베일리 총재는 말했다.
그는 최근의 목표 미달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올리자는 주장도 일축했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목표를 웃돌더라도, 오히려 목표 자체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기준 2.8%로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다. 다만 영란은행은 에너지 가격이 한 해 동안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는 가정 아래, 2026년 말 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보다 불리한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경우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오르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2027년 초 6%를 웃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2022년 10월 기록한 11%를 넘는 정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번 발언은 영란은행이 고물가 국면에서 통화정책의 신뢰를 어떻게 재구축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의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높아질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제약될 수 있으며, 반대로 물가 둔화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 정책 완화 여지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베일리 총재의 메시지가 분명하다. 목표치 복원이 최우선이며, 목표 자체를 조정하는 방식은 해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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