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ASDAQ: NVDA)는 반도체 제조업체로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일부 상장사와 비상장사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투자 대상은 대체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로, 공급업체나 고객사인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 흐름을 통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생태계의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엿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6년 5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184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엔비디아는 두 개의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총 38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한 종목에는 기존 지분을 추가로 확대했고 다른 한 종목에는 새롭게 진입했다.
코어위브 지분 95% 확대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NASDAQ: CRWV)에 대한 지분을 분기 중 95% 늘렸다. 분기 말 기준 코어위브 투자 가치는 19억 달러 이상 증가해 총 보유액이 36억 5,000만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엔비디아와 코어위브는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배치한 뒤, 인공지능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에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월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코어위브가 2030년까지 5기가와트가 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증설은 인공지능 확산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엔비디아로서도 코어위브의 성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당시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클래스 A 주식에 주당 평균 87.20달러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현재 보유 주식 수는 4,700만 주를 넘어 코어위브 지분 약 9%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자본 집약적 사업인 데다 코어위브는 차입 비중이 높아 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어위브의 총 부채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5.2로, 채무불이행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레버리지 수준을 더 폭넓게 보여주는 총 부채·부채성항목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10.6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발행 주식 수 역시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의 사모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인공지능 강세가 꺾일 경우 코어위브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높은 차입 구조가 맞물리면서, 향후 AI 수요가 둔화할 경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히런트와는 새로운 파트너십 엔비디아는 3월에는 포토닉스 분야 선도업체인 코히런트(Coherent, NYSE: COHR)와도 새로운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코히런트는 레이저와 광트랜시버 같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러한 제품은 인공지능 인프라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포토닉스는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GPU 사이의 정보 이동이 많아질수록 중요성이 커진다.
이번 비독점 협약에는 엔비디아의 수십억 달러 규모 구매 약정과 코히런트의 첨단 레이저 및 광 네트워킹 제품에 대한 향후 접근권, 생산 능력 관련 권리가 포함돼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가 수천 개의 GPU를 탑재하는 규모로 확대되면서, 최종적으로 GPU에 데이터를 공급하기 전에 GPU 간 데이터 이동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코히런트의 실리콘 포토닉스를 사용해 Spectrum-X 스위치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말하는 다중 임차형, 초대형 AI 클라우드
구축에 핵심적인 이더넷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코히런트는 메모리를 GPU에 공급하는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과 유사한 위치에 있지만,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 공급망에서 필수 부품 공급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코히런트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370% 급등했으며,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70배에 가깝고 선행 매출 대비 주가배수(forward revenue multiple)는 10.5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종목 역시 AI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한 번에 큰 비중을 담기보다 조정 시 분할 매수하거나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신중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투자 흐름이 시사하는 것 엔비디아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핵심 고객과 공급망 파트너에 자본을 투입함으로써, 엔비디아는 자사 GPU 수요를 뒷받침하는 생태계를 직접 키우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산업이 칩 단일 품목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광학 부품, 전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코어위브처럼 높은 부채를 안은 기업과의 결합은 AI 랠리가 흔들릴 경우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코히런트는 상대적으로 수익 배수 부담이 있지만, 데이터센터 확장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 모멘텀이 강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한편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판단과 관련해, 기사 말미에서는 시장이 꼽는 다른 유망 종목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엔비디아가 그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축에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생태계 확장 속도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증설, 광학 네트워킹, GPU 공급망은 향후 인공지능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