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I 투자 지속에 분기 매출 전망 시장 예상치 상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과 조정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14일 전망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분기 매출과 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다.

2026년 5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속되는 AI 호황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장비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더 강력한 AI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리콘 웨이퍼뿐 아니라 복잡한 제조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기판 역할을 하는 얇은 원판으로, 칩 생산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소재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AI 투자 확대가 장비 주문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설비 업체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로부터 늘어나는 수요와 높아지는 장기 가시성을 감안할 때, 향후 수년간 매출과 이익이 매우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 사업이 2026년에 30% 이상 성장하고, 패키징 매출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최종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연결하는 공정을 뜻하며, 고성능 AI 칩 확산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 기업과 대기업들의 AI 컴퓨팅 투자 확대는 TSMC와 삼성전자 같은 칩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 증설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포장하는 데 쓰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정교한 장비 주문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기술 담당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 윌리엄 케르윈은 이번 실적과 전망이 “웨이퍼 제조 장비 투자 측면에서 진행 중인 AI 업사이클의 강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사이클은 특정 산업이 회복기를 넘어 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흐름을 뜻한다. 그는 AI 관련 설비 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 사이클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3분기 매출이 약 89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용 범위는 5억 달러 플러스마이너스이며,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80억9,000만 달러를 웃돈다. 주당 조정 순이익 전망치는 3.36달러로, 오차 범위는 20센트이며, 역시 시장 예상치 2.88달러를 상회했다.

브라이스 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운영과 공급망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생산 계획과 재고 수준, 물류 역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납기 차질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월 26일로 끝난 2분기에 매출 7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76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2.86달러로, 시장 전망치 2.66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은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장비 업계 전반의 실적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의 설비 증설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 장비, 패키징, 소재 공급망까지 연쇄적인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 특성상 대규모 투자 집행이 분기별로 변동할 수 있어, 향후 실적은 고객사의 투자 속도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