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를 상대로 제기한 형사 사기 혐의를 철회하는 방안을 막바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는 미국 경제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인물이다.
2026년 5월 1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미 법무부가 가우탐 아다니에 대한 형사 사기 혐의를 기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 가운데 1명은 아다니의 변호인 로버트 지프라(Robert Giuffra)가 지난달 미 법무부 관계자들에게 한 설명에서, 해당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다니가 미국 경제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지프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기도 하다.
아다니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투자 약속이 법무부의 판단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일부 검사는 이 투자 계획이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검사들이 같은 견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프라는 100쪽 분량의 설명자료 대부분에서 사건 자체가 관할권이 적절하지 않고 증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약하다고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관련된 별도의 소송에서도 유사한 논리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권은 어떤 법원이나 기관이 해당 사건을 다룰 권한이 있는지를 뜻하며, 형사 사건에서 핵심 쟁점으로 자주 다뤄진다.
법무부는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뉴스는 앞서 법무부가 아다니 사건을 기각하는 쪽에 가까워졌다고 처음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연방검사가 제기한 대형 형사 사건을 접으려는 최신 사례로 해석된다.
검찰은 2024년 11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브루클린에서 아다니를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다니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게 약 2억6500만 달러의 뇌물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회사가 인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개발 승인을 받으려 했다고 주장됐다. 검찰은 또 아다니와 공모자들이 부패 사실을 대출기관과 투자자에게 숨긴 채 30억 달러 이상의 대출과 채권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아다니그룹은 이 같은 의혹을 “근거 없다”고 부인해 왔다.
다만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며, 아다니가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아다니와 그의 조카가 SEC와의 약 1500만 달러 규모 합의 비용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의는 아다니가 잘못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조건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다니그룹 역시 이란산 가스 운송과 관련한 별도 조사에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2억7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낼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OFAC는 제재 집행을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기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63세인 아다니의 자산가는 820억 달러로, 그는 세계 최상위 부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의 향방은 향후 인도 대기업의 미국 내 사업 확장, 대외 자금조달, 그리고 국제 제재·반부패 규제 환경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정리: 미 법무부는 가우탐 아다니에 대한 형사 사기 혐의 철회를 검토 중이며, 배경에는 100억 달러 미국 투자 약속과 사건의 관할권·증거 문제를 둘러싼 변호인단의 주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EC 및 OFAC와의 별도 합의에 따른 금전적 부담은 남아 있으며, 아다니그룹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관련 용어 설명: SE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OFAC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으로 대외 제재와 관련한 금융 거래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이번 사건은 형사 혐의, 규제 합의, 대외 제재 이슈가 동시에 얽혀 있어 단순한 단일 소송보다 훨씬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