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적은 재고 증가에 천연가스 가격 반등

6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M26)14일 거래를 0.030달러(1.05%)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2026년 5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예상보다 적은 저장량 증가가 확인되면서 반등해 결국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8일 종료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850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10억 입방피트보다 적은 수준이다. 천연가스 시장에서 재고 증감은 공급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증가 폭이 예상보다 작으면 공급 부담이 덜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천연가스는 난방뿐 아니라 발전용 연료로도 널리 쓰이기 때문에, 날씨 변화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날 Commodity Weather Group은 기상 전망이 더 따뜻한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5월 18일까지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냉방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전력회사가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사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냉방 수요가 커질수록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구조이므로, 여름철을 앞둔 기상 변화는 천연가스 선물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다만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EIA는 5월 13일 발표한 전망에서 2026년 미국 건조 천연가스 생산량 예상치를 하루 110.61억 입방피트(bcf/day)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4월 전망치 109.60 bcf/day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미국 내 가동 중인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도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 말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 생산이 늘면 시장에는 공급이 더해져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천연가스는 원유처럼 저장·운송·수출 환경에 민감한 에너지 원자재다. 특히 bcfbillion cubic feet의 약자로, 10억 입방피트를 뜻한다. 재고가 줄거나 증가 폭이 작으면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반대로 재고가 빠르게 쌓이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커진다. 이번 주 발표는 재고 증가가 예상보다 작아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를 개선했지만, 절대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상승세가 강하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동 공급 차질 가능성도 천연가스 가격의 중기 지지 요인으로 거론됐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당분간 계속 봉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해협이 막히면 중동산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들 수 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월 19일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인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도시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의 LNG 수출 능력의 17%가 훼손됐으며,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라판 시설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어, 이 같은 차질은 미국 천연가스 수출 확대 기대를 키우는 배경이 된다. LNG액화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천연가스를 매우 낮은 온도로 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게 만든 연료다.

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Edison Electric Institute5월 9일 종료 주간 미국 48개 본토 주의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743억 5,500만 kWh(GWh)라고 전했다. 또 5월 9일로 끝나는 52주 동안 미국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4,329,426 GWh로 집계됐다. 전력 생산이 늘면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이번 주 EIA 주간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중립에서 다소 강세로 해석됐다. 5월 8일 종료 주간 재고 증가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았지만, 5년 평균 주간 증가치인 840억 입방피트보다는 다소 컸다. 5월 8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5년 계절 평균보다 6.5% 높아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유지했다. 유럽의 경우 5월 12일 기준 가스 저장률이 36%로, 이 시기 5년 평균인 48%보다 낮았다. 이는 유럽의 저장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으로, 글로벌 LNG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5월 8일 종료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는 전주보다 1기 감소한 129기로 집계됐다. 이는 2월 27일 기록한 134기의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스 시추 장비 수는 2024년 9월의 94기라는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지난 19개월 동안 꾸준히 늘어왔다. 이는 생산 능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예상보다 작은 재고 증가더운 날씨 전망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생산 증가와 충분한 재고 수준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움직임은 천연가스 선물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재고 지표와 기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미국 중서부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기온, EIA 재고 발표, LNG 수출 흐름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LNG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의 수출 확대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이 기록적 수준에 근접해 있어 상승세는 수급 개선 속도에 따라 제한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