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바, 보유자산 축소 위해 유동성 규제 완화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

마이클 S. 더비

뉴욕, 2026년 5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목요일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더 작게 만들기 위해 유동성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며,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차대조표란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뜻하며, 연준의 경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 이사는 뉴욕대학교 머니 마케터스가 주최한 모임에서 뉴욕에서 전달할 예정이었던 연설문에서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여 금융시스템에서 우리의 ‘발자국(footprint)’을 축소하자는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이 잘못된 목표이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많은 제안은 은행의 회복력을 약화시키고, 단기자금시장인 머니마켓의 기능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 금융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방안은 실제로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 이사는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유동성 규모를 낮춰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려는 접근이, 위기 상황에서 해당 금융기관들이 연준의 유동성 공급 창구에 더 의존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규제는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이나 자금 경색 같은 충격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바 이사는 이런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은 겉으로는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위기 대응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 셈이다.

그는 특히 “2023년의 은행 스트레스는 오히려 유동성 요건이 낮아져서는 안 되고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당시 은행권에서 나타난 불안이 더 강한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2023년 은행 스트레스는 미국 은행권 일부에서 예금 이탈과 자금조달 불안이 확대됐던 상황을 가리키며, 이 과정에서 연준의 긴급 유동성 지원 기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바 있다.

바 이사는 또 연준 대차대조표의 크기 자체는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영향력을 재는 올바른 지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금, 즉 은행이 연준에 맡겨두는 자금은 연준 입장에서는 사실상 비용 없이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하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단순히 자산 규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책 전달 경로의 효율성과 시장 안정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바 이사는 “현재의 체제는 수년간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해 왔다”며 “효과적인 정책 집행은 또한 시장 기능의 원활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운영이 금리 조정과 시장 유동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시장에 미칠 함의 측면에서 보면, 바 이사의 발언은 연준이 앞으로도 대차대조표 축소만을 목표로 성급하게 유동성 안전망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규제가 유지되거나 강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반대로 위기 시 시스템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규제가 완화될 경우 은행의 자유도는 높아지지만, 2023년과 같은 불안 국면에서 연준 지원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

머니마켓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단기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으로, 금리와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다. 따라서 연준의 규제 방향은 국채 수요, 초단기 조달 비용, 은행의 예치금 운용, 그리고 전반적인 시장 안정성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순한 규모 조정이 아닌 금융안정과 정책 집행의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메시지는 연준이 보유자산 규모보다 정책 효율성과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유동성 규제 논의가 은행 주가, 단기금리, 그리고 머니마켓 전반의 심리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발언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