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맞선 6가지 원리: 투자·비즈니스·삶을 설명하는 법칙들

모틀리 풀(Motley Fool)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가드너(David Gardner)는 ‘I Fought The Law (And The Law Won), Vol. 3’ 편에서 사람, 기업, 시장,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는 여러 법칙과 원리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고상한 것부터 다소 우스꽝스러운 것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투자와 비즈니스, 그리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풀어냈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팟캐스트의 전체 녹음은 2026년 6월 3일 이뤄졌으며, 가드너는 6가지 이름 붙은 법칙을 순서대로 설명했다. 그는 “법을 거스르려 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규칙을 깨는 혁신과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는 다르다고 구분했다. 가드너는 “규칙은 깨질 수 있지만, 법칙은 더 깊이 작동하며 이를 거스르면 대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투자와 생활의 맥락에서 해석하며 청취자에게 “각 법칙을 통해 더 똑똑하고, 더 행복하고, 더 부유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번째 법칙은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다. 이는 새 물건 하나를 얻으면 그에 맞춰 다른 소비가 연쇄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 표현은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인류학자 겸 소비 패턴 연구자인 그랜트 매크래컨(Grant McCracken)이 1986년에 용어를 정리했다. 가드너는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책 ‘Atomic Habits’를 인용해 이 개념을 설명했다. 디드로는 딸의 혼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던 중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Catherine the Great)가 그의 개인 서재를 1,000파운드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하면서 재정적 여유를 얻었다. 이후 그는 붉은 예복을 장만했고, 그 옷과 어울리지 않는 주변 물건들이 거슬리기 시작해 양탄자, 거울, 식탁, 의자까지 더 비싼 물건으로 바꾸게 됐다. 가드너는 이를 두고

“새 소유물은 종종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의 소용돌이를 만든다”

고 정리했다. 그는 새 집을 사면 가구, 유지보수, 각종 설비로 지출이 늘어나는 사례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디드로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현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새 책이나 투자 습관처럼 좋은 변화가 다른 긍정적 행동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드너는 투자자가 룰 브레이커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 증권계좌 개설, 연차보고서 읽기, 팟캐스트 청취, 투자 커뮤니티 참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변화가 생기기 전에 “이 변화가 나에게 어떤 비용을 부르는가”뿐 아니라 “무엇을 더 원하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팟캐스트 센터 이미지

두 번째는 던바의 150의 법칙(Dunbar’s Rule of 150)이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영장류의 뇌 크기와 사회 집단 규모의 관계를 연구하며, 인간이 한 번에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는 약 150개라고 제안했다. 가드너는 이를 군대 조직, 마을, 기업, 친구 집단 등 다양한 사회 구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뇌와 생물학적 한계가 관계 유지의 범위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는 60세가 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사람을 여전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또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150장 이상 보내게 되는 상황도 던바의 법칙에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종목 수를 생각할 때도 이 법칙을 떠올려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종목 수에 정답은 없지만, 포트폴리오 내 비중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체의 5% 초과 종목은 extra time을 들여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추세,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1.5%~5% 비중 종목은 정기적으로 살피는 regular time 대상이며, 1.5% 미만 종목은 상대적으로 downtime을 부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칙이 관계는 유한한 자원이며, 진정한 과제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중요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연결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투자 관련 이미지

세 번째는 굿하트의 법칙(Goodhart’s law)이다. 가드너는 이 개념을 티 응우옌(Thi Nguyen)의 저서 The Score: How to Stop Playing Somebody Else’s Game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굿하트의 법칙은 영국 경제학자 찰스 앨버트 에릭 굿하트(Charles Albert Eric Goodhart)가 정식화한 것으로, 핵심 문장은 “측정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더 이상 좋은 측정치가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학생의 성적과 학점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원래 성적은 학습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그것이 곧 목표가 되면 쉬운 과목을 택하거나 시험 직전 벼락치기에만 몰두하는 등 지표를 맞추는 행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학점이 사실상 제도적 목표가 되면서 학습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고객서비스 사례도 언급됐다. 예를 들어 평균 통화시간을 핵심 지표로 삼으면 상담원이 짧은 통화만 우선시하고 고객 응대를 소홀히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굿하트의 법칙이 결국 의도치 않은 결과의 법칙이기도 하다며, 지표는 방향을 보여주는 데는 유용하지만 목표로 삼는 순간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과 조직이 성과지표를 최적화하는 대신, 그 지표가 측정하려던 실제 현실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셔키 원리(Shirky principle)다. 이 원리는 본래 인터넷과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해 연구한 미국의 작가이자 논평가인 클레이 셔키(Clay Shirky)의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가드너는 와이어드(Wired) 공동창업자 케빈 켈리(Kevin Kelly)의 글을 통해 이를 접했다고 말했다. 셔키 원리는 “기관은 자신이 해결책인 문제를 보존하려 한다”는 뜻이다. 가드너는 특히 비영리단체를 예로 들었다. 어떤 단체는 원래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그 문제가 계속 존재해야만 기관이 유지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원리가 컨설턴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컨설턴트가 문제를 영구화해 자신의 역할을 계속 유지하려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방송 역시 비슷한 예로 들었다. 금융시장을 이해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명분으로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일일 예측과 자극적 해설, 끊임없는 시장 드라마를 통해 불확실성과 불안을 오히려 유지·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클레이 크리스텐슨(Clay Christensen)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연결해 설명했다. 기존 기업이 자기 자리를 지키려다가 제품과 서비스를 조금씩 개선하는 데 집착하면, 결국 시장은 새로운 도전자에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셔키 원리가 기관의 악의가 아니라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하며, 어떤 조직이 문제 해결보다 문제의 지속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는지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시 정책 이미지

다섯 번째는 서튼의 법칙(Sutton’s law)이다. 이 법칙은 미국의 은행강도 윌리 서튼(William Francis Sutton, 1901~1980)의 이름을 땄다. 그는 40년에 걸친 범행 기간 동안 약 200만 달러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며, 성인기의 절반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세 차례 탈옥한 이력도 있다. 법칙의 핵심은 “진단할 때는 먼저 가장 분명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서튼이 기자로부터 “왜 은행을 털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

돈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로 이 법칙이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서튼은 1976년 저서 Where the Money Was에서 자신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누가 물었어도 그렇게 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드너는 의료 현장에서 이 법칙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가장 먼저 가장 명백한 원인을 의심해야 하며, 그것이 배제된 뒤에야 더 복잡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영국 코미디 시리즈 The IT Crowd를 예로 들며, 고장 문의가 들어오면 “껐다가 다시 켜 보셨나요”라는 단순한 진단이 실제로 가장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지에 답이 오지 않는 친구를 두고 상대가 화가 났다고 단정하기보다, 그가 바쁘거나 피곤하거나 해외에 있을 가능성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셔리즈드 샤민(Shirzad Chamine)의 Positive Intelligence를 인용하며, 타인의 의도와 필요를 맞히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추측보다 확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는 가드너의 법칙(Gardner’s law)이다. 가드너는 이 법칙이 2016년 7월 20일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공개됐다며, 이제는 보다 널리 알려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법칙의 핵심은 인터넷 상품 페이지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쿨한 물건(cool stuff)’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물건은 그 자체로 이미 전혀 쿨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1990년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막 태동할 무렵, 아마존닷컴(amazon.com)이나 바이닷컴(buy.com) 같은 사이트가 등장하던 시기에 이 생각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많은 소규모 사이트가 자신들의 상점 링크에 ‘쿨한 물건’이라고 붙이곤 했는데, 그 표현 자체가 오히려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는 cool이라는 형용사를 스스로 붙이는 순간 이미 쿨함이 사라지고, stuff라는 단어 역시 지나치게 막연해 상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무엇을 파는지 직접적으로 밝히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가드너는 또한 위키피디아의 ‘명명된 법칙 목록(List of eponymous laws)’에 자신의 법칙이 아직 올라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겸손과 위키피디아의 규칙 때문에 직접 수정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더 많은 웹마스터와 사이트 운영자가 이 법칙을 알게 된다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마지막으로 6가지 법칙을 다시 정리했다. 디드로 효과는 새 소유물이 추가 소비를 부른다는 점을, 던바의 150의 법칙은 인간의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가 약 150개로 제한된다는 점을, 굿하트의 법칙은 지표를 목표로 삼는 순간 지표의 의미가 훼손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셔키 원리는 조직이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를 오히려 보존하려는 경향을, 서튼의 법칙은 진단에서 가장 단순하고 명백한 원인을 먼저 봐야 한다는 점을, 가드너의 법칙은 ‘쿨한 물건’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비쿨함을 드러낸다는 점을 각각 함축한다. 가드너는 다음 주에는 다시 투자 이야기로 돌아갈 것이라며, 모틀리 풀의 다른 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함께하는 Stock Stories 에피소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