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인 2%를 밑도는 수치다. 근원물가는 1.4%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일반적으로 사적 교통비와 주거비를 제외한 물가를 뜻하며, 일상 소비재와 서비스의 기조 흐름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2026년 5월 2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재 물가에는 아직 충분히 전가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수입 에너지 가격과 운송·생산 비용을 통해 소비자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싱가포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시국가인 만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은 물가와 성장 모두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날 싱가포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잠정치 4.6%에서 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도 웃도는 수준이다. GDP는 한 나라의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뜻하는 것으로, 성장률이 높을수록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번 상향 조정은 싱가포르 경제의 초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에너지와 관련한 혼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 연간 성장률이 2%~4% 범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에너지 운송의 핵심 통로로, 이 구간의 불안정은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공급망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무역산업부의 이러한 전망은 대외 충격이 싱가포르의 수출입, 제조업, 물류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4월 정책 결정에서 에너지 공급 부족과 더 높은 투입 비용이 싱가포르 경제 전망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AS는 같은 달 물가 전망을 이유로 3년여 만에 처음 통화정책을 긴축했다. 싱가포르는 다수 국가와 달리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역가중 통화 바스켓 대비 싱가포르달러(SGD)의 정책밴드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무역가중 통화 바스켓은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들을 거래 비중에 따라 묶은 지표로, 이를 통해 환율과 수입물가를 조절하는 구조다. 정책밴드의 정확한 수준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물가 둔화는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긴축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비용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경우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경제 지표는 현재보다 더 복합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해상 물류 비용, 환율 변동이 동시에 작용하면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이 함께 움직일 수 있어, 싱가포르 경제는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