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단,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처분…자산 43%는 워런 버핏 관련 2개 가치주에 투자

핵심 포인트

빌 게이츠 재단의 투자운용진은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이다.

재단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 개의 가치주는 모두 적정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나은 10개 종목


2026년 5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의 공동창업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1990년대 기술주 랠리 속에서 자산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게이츠는 사업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자선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 세계 빈곤, 질병,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게이츠는 재단에 막대한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포함해 거액을 기부했음에도 여전히 1,000억 달러가 넘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0년 동안 사실상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2045년까지 재단을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이 기간 재단은 2,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출’은 단순한 보유가 아니라 실제로 자선사업과 운영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막대한 지출을 뒷받침하는 것은 약 330억 달러 규모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신탁기금이다. 지난 분기 재단의 투자운용진은 게이츠가 최근 기부한 마지막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을 매각했으며, 그 결과 포트폴리오의 43%가 단 두 종목에 집중된 상태가 됐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대표 투자처였다

게이츠 재단 신탁기금은 주로 가치주에 투자한다. 가치주는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사업 기반을 다져 온, 안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화려하지 않은 기업 주식을 뜻한다. 강한 경쟁우위를 갖춘 기업이 여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성장주가 편입되더라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대체로 작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외적으로 오랜 기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이 신탁 포트폴리오는 게이츠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와도 크게 닮아 있으며, 역시 가치주 비중이 높다. 이는 오랫동안 게이츠 재단에 기부해 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재단은 여전히 게이츠 개인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노출을 갖고 있다. 그는 약 1억3백만 주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430억 달러에 달한다. 향후 20년 동안 이 지분의 사실상 전부를 재단에 기부할 계획인 만큼, 신탁기금의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을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진이 주식을 매각했음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수 후보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연산 수요와 서비스 수요가 이어지면서 둔화 조짐도 뚜렷하지 않다. 강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선행이익의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고성과 기업치고는 비교적 매력적인 가격으로 해석된다. 선행이익 배수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게이츠 재단의 최대 보유종목은 버크셔 해서웨이

게이츠 재단의 남은 330억 달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B 주식이다. 워런 버핏은 매년 여름 재단에 상당한 수의 주식을 기부하며, 재단은 매년 기부받은 금액 전부와 함께 보유자산의 추가 5%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따른다. 그러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이 요건은 점점 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운용진은 오랜 기간 상당한 수량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유지해 왔다. 때때로 일부를 매도하지만, 버핏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보충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이 종목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차지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신임 최고경영자 그렉 아벨 체제 아래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보험 인수업무의 이익이 개선됐고, 철도 사업의 영업이익률도 개선 조짐을 보였다. 아벨은 지난 2월 첫 주주서한에서 이 부문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의미 있는 조정이 있었지만, 강한 영업이익 덕분에 재무상태표의 순현금은 계속 증가했다.

이 종목은 현재 장부가 대비 주가비율(P/B)이 1.4배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이는 지난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다. 장부가 대비 주가비율은 기업의 순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 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아벨은 1분기에 소규모 자사주 매입만 단행했을 뿐 대규모 매입은 하지 않았는데, 이는 시장에 상장된 지분 포트폴리오의 상당수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보수적이지 않은 투자자라면 현재 주가를 매력적으로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오래 보유한 종목 가운데 하나는 WM이다

게이츠 재단 신탁의 두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종목인 WM(구 Waste Management)이다. WM은 게이츠나 버핏이 선호할 만한 전형적인 기업이다. 대형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이고, 광범위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한다. 이 종목은 수십 년 동안 게이츠 재단 신탁에 포함돼 있었고, 그동안 매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재는 포트폴리오 총가치의 약 18%를 차지한다.

WM의 해자는 262개에 이르는 가동 중인 고형폐기물 매립장 포트폴리오에서 나온다. 또한 18개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여러 부대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대규모 사업 규모 덕분에 더 적은 트럭으로 더 많은 가구를 더 짧은 시간 안에 서비스할 수 있는 밀집형 노선을 구축할 수 있다. 해자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를 뜻한다.

이 같은 강점은 장기적으로 마진 확대를 이끌어 왔다. 지난 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은 29.8%로, 전년 동기 대비 70bp 상승했다. 이는 비용 최적화와 재생천연가스 생산 확대 노력에 힘입었으나, 악천후 영향이 일부 상쇄했다. 투자자들은 가격 결정력과 지속가능에너지, 의료폐기물 같은 신규 사업의 확장에 힘입어 향후에도 이익률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종목은 예상 이익의 거의 27배에 거래되고 있어 성장 속도가 비교적 느린 사업치고는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그러나 강한 경쟁우위가 예측 가능한 매출과 잉여현금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추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WM은 다른 폐기물 수거업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 할인 상태에 가깝다. 결국 훌륭한 사업에 대해 약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는 다음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현재 매수하기 좋은 10개 종목을 선정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이 선정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이 목록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47만7,813달러에 달했을 수 있다.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이 목록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넣었다면 현재 132만88달러가 됐을 수 있다. 이 전략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986%로, S&P 500의 208%를 크게 웃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5월 25일 기준으로도 여전히 강력한 기업으로 평가되지만, 재단의 매도는 대규모 개인기부와 자산 배분 조정에 따른 성격이 강하다. 다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수요가 계속 견조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실적에 따라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투자자들은 성장성뿐 아니라 선행이익 배수, 현금흐름, 자사주 매입 속도 같은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가 애덤 레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버크셔 해서웨이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 및 추천하고 있으며, WM도 추천한다. 모틀리풀은 공개 기준 정책을 두고 있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견해와 의견이며, 반드시 나스닥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