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강한 상승 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이 3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휴장으로 거래량은 다소 얇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5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언론 보도들은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성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양해각서는 최종 계약의 큰 틀과 원칙을 정리한 문서로, 세부 조항은 이후 추가 협상으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꽤 탄탄한” 제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이란과의 평화 협정이 “대체로 협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양측이 원칙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고, 테헤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로, 통항이 재개될 경우 원유와 물류 흐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종 합의가 이란의 핵 농축 시설 해체와 이란 영토 내 농축 핵물질의 반출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일요일 테헤란이 “우리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세계에 확실히 안심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평화 양해각서의 일부 조항, 특히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여전히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결 자산은 제재 등으로 해외에서 사용이 제한된 이란 자산을 뜻한다.
분석가들은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 하더라도, 전쟁 전 수준으로 에너지와 다른 상품의 생산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즉, 군사적 긴장 완화가 곧바로 정상적인 공급망 복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지정학적 뉴스 외에도 이번 주에는 유럽 전역의 물가 지표,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그리고 델, HP,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판단에 특히 중시하는 지표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
채권 전략가들은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 세계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케빈 워시가 미국 중앙은행 수장을 맡게 된 이후 연말 이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워시는 금요일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으며, 앨런 그린스펀식 통화정책, 즉 유연성과 낮은 금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금값은 온스당 4,557달러로 1% 이상 급등했다. 반면 브렌트유 7월물 선물은 배럴당 98달러 아래로 거의 6% 급락하며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직결되는 만큼, 합의 기대가 커질수록 단기 하락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진전에 대한 신호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용납할 수 없으며” 외교적 합의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새 데이터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악화했다는 소식은 대체로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0.6% 상승해 사상 최고 종가를 다시 썼고, S&P 500지수는 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올랐다.
유럽 증시는 지난 금요일에도 이란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 경로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7%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는 1.2% 급등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4% 올랐고, 영국 FTSE 100 지수는 0.2%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유럽 자산 전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이란 관련 합의 기대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이끌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급락이 심화되면 에너지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합의 내용,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시점, 그리고 생산·물류 복구 속도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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