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영국 식료품 업체 실적 상향 요인으로 식품 물가 상승 지목…톱픽은 테스코·제로니모 마르틴스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식품 물가 상승이 향후 6~12개월 동안 유럽 식료품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영국 식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7년 4~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테스코(Tesco)와 세인즈버리(Sainsbury’s)의 현재 시장 컨센서스인 동일점포매출 증가율 약 3% 전망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이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식료품 업종에서 테스코제로니모 마르틴스(Jeronimo Martins)를 최선호주로 제시했으며, 마크스앤드스펜서(Marks & Spencer)는 구조적 변화를 통한 변신 스토리로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식품 물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유가 상승, 농산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을 꼽았다.

번스타인은 영국 식품 물가가 2026년에는 평균 3~5% 수준을 보인 뒤, 2027년에는 4~6%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물가 정점은 2027년 1~2월에 형성될 것으로 봤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데 통상 6~12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물가 압력은 2026년 3분기에 생산 단계에 먼저 영향을 주고, 소비자에게는 2026년 4분기와 2027년 1분기에 본격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식품 물가는 식료품 소매업체의 이익을 키우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경향이 있어, 업종 전반에는 대체로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번스타인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저·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영국 식품 CPI가 2026년 평균 3.1%, 2027년 2.7%로 완만해지며 2027년 1월 4.4%에서 정점을 찍는다고 봤다. 중간 시나리오는 2026년 3.2%, 2027년 4.0%, 정점 5.2%를 가정했다. 고(高) 시나리오는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을 2026년 말부터 2027년까지 유지하고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로, 2027년 평균 5.0%, 정점 6.7%를 예상했다. 매우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고 무역가중 파운드가 10% 이상 하락할 경우 2027년 평균 5.9%, 2027년 2월 정점 8.4%를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테스코의 2027년 동일점포매출 성장률 컨센서스 2.6%, 세인즈버리의 2.7%와 비교해 상당한 실적 상향 여지를 시사한다.

번스타인은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급등과 명확히 구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옥수수·해바라기유 수출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가스와 비료까지 포함한 직접적인 공급 충격을 초래했다. 반면 이번 이란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비료 흐름에 주로 영향을 주는 2차 충격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번스타인은 이란발 충격이 2022년보다 낮고 덜 지속적인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소매업체들이 과거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위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를 더 많이 해두고 있어, 원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번스타인은 덧붙였다. 헤지란 향후 가격 변동에 대비해 미리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을 뜻하며, 식품 유통업체의 경우 수입 원가와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이 때문에 실적 개선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테스코는 2026년 예상 순이익의 15.4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목표주가는 520파운드, 직전 종가는 448.20파운드다. 아웃퍼폼 등급을 받은 제로니모 마르틴스는 2026년 예상 순이익의 13.6배에서 거래 중이며, 목표주가는 29유로, 종가는 17.71유로다. 마크스앤드스펜서는 2026년 예상 순이익의 10.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목표주가는 440파운드, 종가는 367.40파운드다. 반면 오카도(Ocado), 액스푸드(Axfood), B&M은 언더퍼폼으로 제시됐다.

핵심 정리 : 번스타인은 식품 물가 상승이 영국 및 유럽 식료품 업종의 2026~2027년 실적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으며, 특히 테스코와 제로니모 마르틴스를 선호주로 꼽았다. 식품 CPI 상승이 실제 소비자 가격과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원가 전가가 진행될 경우 관련 종목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전망을 보면, 이번 분석은 영국 식료품 유통업체들이 단기적으로는 원가 상승가격 인상 사이에서 수익성 개선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소비 여력 둔화가 동반될 경우 동일점포매출 증가가 기대보다 제한될 수 있어, 업종 내에서도 가격 결정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테스코처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업체와 마크스앤드스펜서처럼 사업 전환이 진행 중인 기업은 물가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 반대로 원가 전가 능력이 낮은 업체는 마진 압박이 지속될 수 있어,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