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확대된 책무 반영한 규정 마련 착수

[자카르타=로이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최근 통과된 새로운 금융시스템 법에 따라 경제성장 지원이라는 확대된 책무를 반영하는 기술적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중앙은행 대변인이 5일 밝혔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BI)은 해당 법안을 지지했으며, 입법 심의 과정에서도 의견을 제출했다고 람단 데니 프라코소 대변인이 성명에서 전했다. 그는 “BI는 (새 법이) 공식적으로 제정된 뒤 부여된 규제 권한에 따라 필요한 이행 규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목요일 중앙은행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화하는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BI의 기존 목표인 물가 안정, 환율 안정,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추구에 더해, ‘실물 부문 성장’‘일자리 창출’을 명시적으로 책무에 추가했다. 실물 부문 성장(real sector growth)은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 등 실제 생산 활동이 이뤄지는 경제 부문의 확장을 뜻하며,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정책 목표로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 법안은 시장의 우려도 불러왔다. 분석가들은 의회가 인도네시아 금융기관, 특히 중앙은행을 평가하고 구속력 있는 권고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확보하게 된 점에 우려를 제기했다. 또 BI 이사회인 총재단(board of governors) 구성원을 해임할 수 있는 절차가 바뀐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총재단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운영을 총괄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다.

이번 법안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대규모 성장 정책 기조에 맞춰 중앙은행 운영에 대한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키우고 있다. 프라보워 행정부는 여러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8% 성장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성장 지원 역할을 보다 분명히 부여받으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새 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의원들과 정부는 일부 세부 사항만 공개한 상태다. BI는 향후 국가 경제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정책 조합(policy mix)을 계속 운용하고, 정부 및 의회와 협력해 목표 달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책 조합은 기준금리, 유동성 공급, 외환시장 대응 등 여러 정책 수단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번 법안은 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을 부각시키며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부가 경기 부양과 고용 확대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향후 금융정책은 성장 친화적으로 기울 수 있다. 다만 물가와 환율 안정이라는 기존 책무가 유지되는 만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운용과 환율 관리에서 보다 신중한 균형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BI will prepare the necessary implementing regul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regulatory mandate given to BI after (the new law) is officially enacted,” Ramdan Denny said.

람단 데니는 새 법이 공식 시행되면 BI가 부여된 규제 권한에 따라 필요한 이행 규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국가 경제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 믹스를 유지하고, 정부와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