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상승 마감한 데 이어 27일(현지시간)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판단 속에 하락했고, 삼성전자에서는 노조 조합원 다수가 잠정 임금 합의안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 선물은 수요일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란 평화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지속적인 열기를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3시 34분(동부시간·ET, GMT 기준 07시 34분) 기준 다우 선물 계약은 127포인트, 0.3% 상승했고, S&P 500 선물은 11포인트, 0.1% 올랐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60포인트, 0.2% 뛰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다시 썼다. 반면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지출이 급증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컴퓨팅 파워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탈 노리지(Vital Knowledge)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시장의 대화 주제를 지배했지만, AI 관련 종목의 포물선형 급등은 중동 상황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특히 급등하며 반도체 대장주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수요일 프리마켓에서도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인공지능 역량을 키우려는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치열한 경쟁에 나서면서, 마이크론이 생산하는 고급 반도체 수요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로세서의 연간 공급 물량이 이미 전량 판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HBM은 여러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전력 효율과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 기대를 더욱 키우며 트레이더들의 선호 종목으로 만들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규제 공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기관투자자들에게도 특히 인기 있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에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알자지라는 이번 주 초 교전이 있었음에도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간접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불안정하긴 하지만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란은 휴전이 위반될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기본 틀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협정에는 휴전 연장과 이란 남부 해안 인근의 전략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해협은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다. 다만 로이터와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이란-backed 헤즈볼라 전투원 간의 새로운 충돌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생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복잡해지고 있다. 테헤란은 어떤 평화합의도 레바논 전투 종식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글로벌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97.38달러로 2.2% 내렸으며, 최근 100달러를 웃돌던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 개시 이후 사실상 이 수로를 막아온 상태다. 다만 이번 주 일부 선박이 실제로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는 재개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하면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은 여전히 극히 제한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여부는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뿐 아니라 해상 운송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에서는 노조 조합원 다수가 잠정 임금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대규모 파업 우려가 일단 해소됐다.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약 74%가 합의안에 찬성했다. 이 합의로 약 4만8,000명이 참여하는 18일간의 파업 계획은 중단됐다. 이들 대부분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 부문 소속이다. 서울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2.7% 상승 마감했다. 이번 합의는 인공지능 메모리칩 수요 급증과 연동된 성과급 구조 및 이익 공유 방식을 둘러싼 긴장된 협상 끝에 지난주 정부 중재로 도출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타결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한국 경제에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