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국, 이란 핵 프로그램 두고 협상 중”···상원은 전쟁 종결 전략 압박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테헤란이 그동안 논의를 거부해 온 핵 프로그램 일부에 대해 협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2026년 6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란과의 대화는 스위스와의 대화와 같지 않다”며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오늘”, “내일” 또는 “다음 주”라도 핵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 달 전, 1년 전만 해도” 거부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접촉이 곧바로 상원이나 미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라며, 미국이 이란이 어디까지 양보할 의지가 있는지 “진짜로 시험”해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재자는 분쟁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이 어려울 때 제3자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화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를 뜻한다. 루비오 장관이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직접 대화보다 간접 접촉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또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긴장이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안보, 에너지, 해상 교통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CNBC에 “이란과의 협상이 끝났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비교할 때, 하루 만에 톤이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도 겸하고 있으며, 이란 전쟁과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증언한 것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개시 결정을 옹호하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 주변에 미사일, 드론, 해군 자산으로 구성된 “재래식 방패”를 구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입장을 설명하며 “

우리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일을 하러 오면, 우리는 미사일로, 드론으로, 해군으로 당신들을 압도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차단하려 했던 이른바 “면책 지점(point of immunity)”을 추구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군의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생산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드론은 “만들기 쉽기” 때문에 이란이 여전히 “많은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에픽 퓨리는 이번 사태에서 미국 측이 사용한 작전명으로 보이며, 구체적 군사 세부 사항보다는 이란의 대응 능력 약화에 초점이 맞춰진 표현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어떤 긴장 완화에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수송로로, 이곳이 막히면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루비오 장관은 “그들은 상선을 향해 더 이상 발포하지 않겠다고 발표해야 한다”며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하거나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해협이 열려 있음을 선언하고, 통행료 징수 중단, 기뢰 제거 지원, 상선에 대한 공격 금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문회는 의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렸다. 하원과 상원에서는 이란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의회의 승인 없이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샤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은 행정부가 의회의 감독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샤힌 의원은 “내 지역구 주민들과 이야기하면 그들은 하바나나 카라카스, 또는 테헤란의 정권교체가 아니라, 미국 내 경제적 구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의 전쟁 권한 통지가 “협의”가 아니라 “이 전쟁에 대해 이 위원회와 이 의회에 답변하는 것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번 청문회는 국무부 예산을 다루는 자리였지만, 논의는 이란을 넘어 확대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루비오 장관에게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쿠바 등 여러 나라에서 정권교체를 추구하고 있는지 질의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주 하원과 상원의 여러 위원회에 잇따라 출석할 예정이며, 의원들은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다 광범위한 외교정책을 두고 그를 압박할 계획이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란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은 국제 유가, 해운 운임, 에너지 관련 종목에 직접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개선되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불발되거나 해상 위협이 재점화될 경우 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의회가 전쟁 권한과 행정부의 군사행동을 둘러싸고 강하게 견제할 경우, 외교·안보 불확실성이 더 길어질 수 있어 금융시장은 단기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정리하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고, 이란이 과거 거부했던 일부 논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상선 안전 보장이 긴장 완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전쟁의 법적 근거와 경제적 부담을 놓고 행정부를 향한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