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 Co.)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S&P는 수요일 센추리 알루미늄의 등급을 ‘B-‘에서 ‘B’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신용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이 알루미늄 생산업체가 2026 회계연도와 그 이후 부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을 2배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데 따른 것이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센추리 알루미늄의 선순위 담보부채(senior secured debt)에 대한 개별 채권 등급도 ‘B’에서 ‘B+’로 상향했다. 다만 회수등급은 ‘2’로 유지했다. 여기서 선순위 담보부채는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우선 변제권이 부여된 부채를 뜻하며, 회수등급은 채무불이행 발생 시 채권자가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를 나타내는 평가다. S&P는 향후 12개월 동안 센추리 알루미늄이 역대급 수준의 이익과 자유운영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신용지표의 완충 여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상향 조정의 핵심 배경은 재무지표 개선이다. 센추리 알루미늄의 부채 대비 EBITDA 비율은 2025 회계연도 말 2.6배로, 직전 회계연도의 3.4배에서 낮아졌다. 이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지역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의 영향이 컸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 전망도 조정해 2026년 메트릭톤당 3,300달러, 2027년 3,000달러, 2028년 2,8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026년 2,700달러, 2027년 2,800달러, 2028년 2,800달러보다 상향된 수치다. S&P는 센추리 알루미늄이 2026 회계연도에 조정 EBITDA 7억~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의 기본적인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센추리 알루미늄은 2026년 4월, 2015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마운트 홀리(Mount Holly) 공장의 약 90개 전해조(pots)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산티 쿠퍼(Santee Cooper)와의 전력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한 데 일부 힘입은 결과다. 전해조는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원료를 전기분해하는 핵심 설비로, 재가동 여부는 생산량과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같은 달 센추리 알루미늄은 아이슬란드 그룬다르탕기(Grundartangi)에 있는 노르두알(Norðurál) 시설의 두 번째 전해라인에서도 생산을 재개했다. 회사는 이 시설을 2026년 7월 말까지 완전 가동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정책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법률은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와 45X 세액공제를 통해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45X 세액공제는 미국 내 주요 금속 생산업체가 적격 생산비용의 10%를 세액공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S&P는 이러한 정책이 미국 내 알루미늄의 포괄적인(all-in) 가격 환경을 뒷받침하고, 센추리 알루미늄이 매출의 약 60%를 창출하는 미국 내 생산 비용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가격 측면에서도 순풍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평가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역 프리미엄은 2026년 5월 파운드당 118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의 파운드당 16센트~20센트 범위와 비교하면 약 500% 급등한 수준이다. 지역 프리미엄은 현물 알루미늄 가격에 더해 지역별 수급과 물류, 관세 부담 등을 반영해 붙는 추가 비용으로, 실제 제련업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급등은 2025년에 50%까지 오른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의 영향이 크다. S&P는 이런 무역정책이 현재의 유리한 알루미늄 가격 환경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mirates Global Aluminum)과 센추리 알루미늄은 2026년 2월, 미국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새 알루미늄 제련소를 건설하는 60대40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가 유리한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확보할 경우 연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 비용은 알루미늄 제련업의 핵심 원가 변수로, 장기 전력 계약의 조건은 프로젝트 경제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S&P는 센추리 알루미늄이 이번 회계연도 자유운영현금흐름 창출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사가 공개적으로 밝힌 부채 축소 계획과 유기적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을 보면, 센추리 알루미늄의 신용등급 상향은 단기적으로 자금조달 비용 안정과 시장 신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루미늄 가격 강세, 미국 내 관세 정책, 지역 프리미엄 확대가 겹치면서 이익 체력 개선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재무지표 개선 여지도 있다. 다만 전력 공급 계약, 관세 정책 변화,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조정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 추이가 등급 유지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이번 판단은 센추리 알루미늄의 재무개선 흐름과 미국 알루미늄 시장의 가격 환경이 동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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