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1년 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해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컸던 만큼 전년 대비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모이니핸 CEO는 “전년 대비 수치를 볼 때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는 ‘해방의 날(liberation quarter)’이었던 만큼 일부 수치는 크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트레이딩 수익은 주식, 채권, 통화 등 금융상품을 사고팔아 얻는 수익을 뜻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 기회가 늘어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전 세계 수입품에 포괄적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연방대법원이 올해 초 대부분을 무효화한 바 있어 비교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이니핸 CEO는 투자은행(IB) 부문도 “꽤 좋은 상태”라며,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후반이 아닌 두 자릿수 초반, 즉 low teens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산관리는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으로, 시장 반등과 자산 확대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또한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딜메이킹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과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지나 보다 큰 규모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파이프라인이 가득 차 있고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IPO는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발행해 상장하는 절차를 뜻한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로켓·위성 제조사 스페이스X(SpaceX)의 내달 대형 상장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IPO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이니핸 CEO는 올해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이 연간 가이던스 6%~8% 범위의 상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이 대출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와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로, 금리 환경과 자산 재가격 반영 속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4월 2026년 순이자이익 성장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6%~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은행들은 시간이 지나며 고정금리 자산과 증권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수익률 자산으로 재조정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아울러 모이니핸 CEO는 소비지출과 자산 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과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고용 여건이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가구당 신용카드·체크카드 총지출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3월의 4.3%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미국 소비의 탄탄한 기조를 보여주는 동시에, 은행권의 카드 수수료·이자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금리가 높은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향후 은행 실적은 대출 성장과 신용비용의 균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포인트는 트레이딩 수익과 순이자이익 개선 기대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이다. 시장 변동성 완화와 기업 인수·합병(M&A) 및 IPO 회복이 이어질 경우, 대형 은행의 투자은행·트레이딩·자산관리 부문 실적은 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반면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수준 변화는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향후 미국 금융주의 주가 역시 실적 가이던스와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