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4월 29일(현지시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P 500 지수(SPY)는 전일 대비 -0.04% 약세를 보였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49%로 1.5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QQQ)는 +0.48% 상승했다. 6월 만기 E-mini S&P 선물(ESM26)은 -0.05% 하락했으며, 6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0.48% 상승했다.
2026년 4월 2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이자 WTI 원유 가격이 2주 만의 고점으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장기 봉쇄 준비를 지시했으며, 이는 미군의 재개전이나 협정 없이 분쟁을 방치하는 것보다 미국에 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5bp 상승해 4주 만의 고점 약 4.40% 수준까지 올랐다.
기술주와 AI 인프라 관련주는 수요 강세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NXP Semiconductors와 Seagate Technology는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각각 +14% 이상 급등하며 반도체 및 AI 인프라 섹터를 이끌었다. 오늘 장 마감 후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알파벳(Google),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 착공 및 핵심 자본재(설비투자) 주문 지표는 예상을 상회해 주식시장에 부분적으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 경제지표는 다음과 같다. 미국 MBA(모기지은행가협회)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4월 24일 종료 주에 -1.6% 감소했으나 매입 모기지 하위지수는 +1.2% 상승, 재융자 하위지수는 -4.4% 하락을 기록했다. 평균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금리는 전주 6.35%에서 +2bp 오른 6.37%로 집계되었다.
3월 주택 착공은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10.8% 증가해 15개월 내 최고치인 연율 1,502,000호로 집계됐다(예상 1,380,000호). 반면 3월 주택 허가는 향후 건설을 가늠하는 지표로 전월 대비 -10.8% 감소해 7개월 내 최저인 1,372,000호를 기록(예상 1,390,000호)했다. 또한 비군수(방위 항공기 제외) 핵심 자본재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3.3%로 컨센서스 +0.5%를 크게 상회했으며, 이는 5년9개월(약 5.75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었다.
원유 시장·지정학적 리스크
WTI 원유 가격(CL M26)은 이날 +5% 이상 상승하며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며 양측이 수로 차단을 통해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정황이 관측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로, 현재 사실상 수송이 중단된 상태가 이어지면 전 세계 에너지 공급 부족과 연료가격 추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생산이 4월 현재 약 1,450만 배럴/일 정도 감축되어 전체의 절반 이상이 차단됐고, 글로벌 원유 재고에서 거의 5억 배럴이 소진되었으며 6월까지 10억 배럴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연준 리더십 교체
이틀간의 FOMC 회의는 이날 오후 종료되며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정책 종료 시점과 향후 금리경로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날 FOMC 회의는 파월 의장에게는 임기 종료(5월 15일)를 앞둔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상원 승인으로 가는 길이 순조로워 보인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가 일요일에 반대 입장을 철회했는데, 이는 미국 법무부가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관련 과다 지출에 대한 형사 조사를 중단한 조치가 틸리스의 요구와 부합했기 때문이다. 틸리스는 파월 의장에 대한 조사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려는 시도라고 보았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워시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이날 실시한 뒤 전체 상원 표결로 넘어갈 예정이다.
시장 금리 선물은 이번 회의에서 25bp(0.25%) 인상 가능성을 0%로 사실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이 유가와 인플레이션 흐름을 관망하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시즌·섹터별 영향
이번 주부터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199곳 중 약 80%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S&P 500 전체 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1분기 이익은 약 +3%로 지난 2년 중 가장 약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상승은 에너지 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필립스66(PSX)은 +5% 이상, 마라톤 페트롤리엄(MPC)과 발레로(VLO)는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항공사 및 크루즈 업종은 연료비 상승으로 압박을 받으며 앨래스카 에어그룹(ALK), 카니발(CCL), 노르웨이안 크루즈(NCLH)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기술섹터 내에서도 NXP, Seagate 등 반도체·스토리지 기업이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였고, 일부 장비 및 부품주는 1% 내외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개별 기업별 등락은 다음과 같다. NXP Semiconductors(NXPI)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 $33.5억~$35.5억으로 컨센서스 $32.7억을 상회해 +24% 이상 급등했다. Seagate Technology(STX)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4.80~$5.20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3.96을 크게 웃돌며 +14% 상승했다. Western Digital(WDC), Sandisk(SNDK) 등도 +9~12%대 상승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종목으로는 Teradyne(TER)가 2분기 매출 가이던스 부진으로 -15% 이상 급락했고, GE HealthCare(GEHC)는 연간 조정 EPS 하향으로 -13% 이상, Robinhood(HOOD)는 1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해 -13% 이상 하락했다. 이 외에도 Brown-Forman(BF.B), Avis Budget(CAR), CoStar(CSGP), Ingersoll Rand(IR) 등이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금리 동향
미국 6월물 10년물 국채 선물(ZNM6)은 -9틱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에 놓여 약 4.39%~4.40% 수준에서 변동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한때 1개월 내 최고치인 3.101%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약 3.087%(+2.0bp) 수준이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개월 내 최고 5.067%까지 오른 뒤 현재 5.044%(+3.8bp)를 기록 중이다.
유로존의 4월 경기 소비자·기업심리(경제신뢰지수)는 -3.2포인트 하락해 93.0으로 집계되며 약 5.5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했으며, 3월 M3 통화공급은 전년 대비 +3.2%로 컨센서스(+3.1%)를 소폭 상회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ECB(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1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원유 가격과 연준의 향후 스탠스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마찰로 공급 우려가 지속될 경우 원유 및 정제유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곧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향, 장기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 그리고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고용지표, 설비투자 지표를 포함한 실물지표의 추가 변화를 관찰한 뒤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원유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더 오르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재점화된다면, 연준의 정책 경로는 보다 ‘비둘기파적 관망’에서 ‘매파적 잣대’로 재조정될 여지가 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와 방위산업이 상대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고, 항공·여행·운송업종은 연료비 상승으로 단기적 수익성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기술주는 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구조적 기대가 계속되는 한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으나, 금리 재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 투자 전략은 유가와 연준(특히 파월 의장 기자회견 발언)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섹터 배분과 방어적 현금·채권 비중의 재평가가 권고된다. 향후 며칠간의 주요 변수는 원유 공급상황, 연준의 메시지, 그리고 주요 기술주의 분기실적이 될 전망이다.
4월 29일 실적발표 일정(부분 발췌)
AbbVie(ABBV), Aflac(AFL), Align Technology(ALGN), Allstate(ALL), Alphabet(GOOGL), Amazon(AMZN), American Water Works(AWK), Amphenol(APH), Automatic Data Processing(ADP), Biogen(BIIB), Bunge(BG), Carvana(CVNA), CH Robinson(CHRW), Chipotle(CMG), Cognizant(CTSH), eBay(EBAY), EMCOR(EME), Entergy(ETR), Equinix(EQIX), Everest Group(EG), Ford(F), Garmin(GRMN), GE HealthCare(GEHC), Generac(GNRC), General Dynamics(GD), Humana(HUM), IDEX(IEX), Invitation Homes(INVH), KLA(KLAC), Lennox(LII), Meta(META), MGM(MGM), Microsoft(MSFT), Mid-America Apartment(MAA), Old Dominion Freight Line(ODFL), O’Reilly(ORLY), Phillips 66(PSX), Qualcomm(QCOM), Regency Centers(REG), Regeneron(REGN), SBA Communications(SBAC), Stanley Black & Decker(SWK), Tyler Technologies(TYL), UDR(UDR), Verisk(VRSK), VICI Properties(VICI), Vulcan Materials(VMC), Yum! Brands(YUM) 등이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공개일 기준,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