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 사용후핵연료 시설에 러시아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사용후핵연료 처리 시설을 타격했다고 7일 밝혔다. 당국은 이번 공격 이후에도 방사선 수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6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와 국가원자력기관은 이번 드론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약 15km 떨어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컨테이너 수령 건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용후핵연료란 원자로에서 이미 사용을 마친 뒤 나온 핵연료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별도의 안전 시설에서 보관·관리된다. 당국은 해당 건물이 부분적으로 손상됐지만, 공격 당시 그곳에 사용후핵연료가 실제로 저장돼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충돌 직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후 진화됐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의 방사선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머물렀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전쟁 상황에서 핵 안전이 얼마나 여전히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말했다. 그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핵시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의 이른바 ‘핵 협박’과 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체계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당시 파괴된 원자로를 덮는 격납 아치를 손상시켰다고 비난한 지 1년이 넘은 뒤 발생했다. 모스크바는 당시 공격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 체르노빌 참사는 1986년 4월 발생한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힌다. 현재 발전소는 가동되지 않지만, 주변 통제구역에는 핵폐기물 관리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이 남아 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 관련 인프라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처럼 국제사회의 우려가 집중된 시설이 전쟁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이면서, 핵 안전 리스크가 군사 충돌의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도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에너지 안보와 유럽 지역의 위험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뉴스는 향후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부와 함께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