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동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는 강한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 높은 밸류에이션, 빠르게 늘어나는 신용거래 잔액 등 주식시장을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사적 규모의 사건이 새롭게 부상하며 월가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6년 6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통계적으로도 유리한 환경을 누려왔다. 그의 첫 임기 동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7%, S&P 500은 70%,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 각각 상승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도 관세 충격과 이란 전쟁 관련 되돌림 등 두 차례의 급락을 겪었지만, 2026년 5월 말까지 기준으로 다우는 17%, S&P 500은 26%, 나스닥은 37% 오르며 다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강세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양자컴퓨팅의 등장과 확산, 2025년 S&P 500 기업들의 사상 최대 수준 자사주 매입,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수요를 동반하며 증시 전반의 상승 동력을 제공했고, 양자컴퓨팅 역시 차세대 기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와 달리 시장 내부에는 균열 신호가 적지 않다. 기사에 따르면 하락 촉발 요인은 몇 달째 쌓여 왔고, 새롭게 등장한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증시 폭락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월가를 짓누르는 여러 위험 요인
가장 눈앞에 있는 우려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8일 미군의 이란 공격을 승인한 직후 이란은 사실상 모든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았고, 이 조치로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류 흐름이 멈췄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료 가격을 급등시켰다.
에너지 가격 충격은 즉각적이지 않고 여러 단계를 거쳐 경제에 반영된다. 기업들은 더 비싼 에너지 비용을 수개월 뒤에야 본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미국 경제에는 2차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도구에 따르면, 12개월 후행 기준 물가상승률은 5월에 4.1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월에 보고된 2.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으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이미 고평가 상태인 주식시장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지출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숫자로도 분명하다. S&P 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Shiller P/E), 즉 경기순환 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Ratio)은 지난 155년 평균이 약 17.4였지만, 5월 말 기준 42.66을 기록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12월의 사상 최고치 44.19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실러 P/E는 장기 평균 이익으로 주가를 평가해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일반적인 P/E보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CAPE 비율이 30을 넘는 국면은 오래 지속되기 어려웠고, 과거 5차례의 사례에서 다우,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가운데 하나 이상은 결국 2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신용거래 잔액(margin debt) 증가도 경고 신호로 꼽힌다. 신용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를 뜻하며,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선호가 과열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산업규제청(FINRA) 통계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미결제 신용거래 잔액은 8,506억 달러에서 1조 3,040억 달러의 사상 최고치로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흐름은 시장 고점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스페이스X IPO가 새 변수로 부상하다
그러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가장 새로운 촉매는 따로 있다. 바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6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는 월가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상 최대 IPO는 2019년 12월 상장 당시 294억 달러를 조달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다. 반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는 최소 1조 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상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회사는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두 분야인 AI와 우주경제를 동시에 품고 있으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으로 키운 머스크가 이끌고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싼 환경은 낙관만 하기 어렵다. 기사에 따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매우 크고, 이 점이 오히려 증시 급락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공모서를 보면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 7,000만 달러였다. 만약 6월 12일 기업가치가 1조 8,000억 달러에 도달한다면 주가매출비율(P/S ratio)은 96배에 이른다. 주가매출비율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으로, 매출 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기술 혁신 기업이라도 장기간 30배를 넘는 P/S 비율을 지속한 사례는 없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큰 규모의 IPO는 역사적으로도 초반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페이스북(현 메타 플랫폼스)과 사우디 아람코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각각 38%, 15%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트릴리언 달러(1조 달러)급 가치평가가 시장가중 방식의 나스닥-100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부여할 경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증시 폭락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나스닥이 규정을 바꿔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조기 편입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가 비금융 기업 기준 상위 40개 안에 들 경우, 거래일 기준 15일만 지나도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다. 즉 7월 6일 장 마감 이후부터 편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사야 하므로, 상장 직후 단기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유통주식 수가 적은 제한된 유동성, 내부자 매각이 가능해지는 락업 해제 일정,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가 맞물리면 거품은 빠르게 터질 수 있다.
시장가치 기준으로 계산되는 나스닥-100에서 스페이스X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그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증시를 흔드는 직접적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주식시장 폭락이 반드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S&P 500 지금 사야 하나
기사 말미에서 시장은 S&P 500 지수에 투자하기 전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지금 사야 할 10개 종목을 골랐지만, S&P 500 지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추천 사례를 보면 넷플릭스는 2004년 12월 17일 추천 이후 1,000달러 투자 시 44만 3,191달러가 됐고, 엔비디아는 2005년 4월 15일 추천 이후 같은 금액이 125만 8,838달러로 불어났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941%로, S&P 500의 211%를 크게 웃돈다고 소개됐다.
이 글의 필자는 메타 플랫폼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메타 플랫폼스와 테슬라를 보유 및 추천하고 나스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내용은 나스닥 측의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