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규제당국, 1,580억달러 과대계상 의혹 제기…라제시 엑스포트 주가 급락

인도 보석업체 라제시 엑스포트(Rajesh Exports Ltd.)의 주가가 5일 급락했다. 인도 증권 규제당국이 수년간 검증되지 않은 해외 법인을 통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주 큰 폭의 주간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라제시 엑스포트 주가는 이날 5% 내린 98.73루피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수 분 만에 하한가에 도달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17% 하락할 전망이다. 주가는 거의 한 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라제시 엑스포트의 매출 가운데 약 97%에서 99%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해외 법인 발캄비 SA(Valcambi SA)에서 발생한 것처럼 제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캄비의 별도 공시 자료에서는 매출이 사실상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SEBI는 라제시 엑스포트가 지난 5년 동안 총 15조 1,500억루피, 미화 약 1,58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허위로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SEBI는 라제시 엑스포트가 실제 경제활동 없이 매출과 판매 항목을 허위로 기재해 매출액(turnover)을 부풀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매출액은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총수입을 뜻하며,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성과 규모를 판단할 때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규제당국은 또 라제시 엑스포트가 자금 흐름을 창업주 라제시 메타(Rajesh Mehta)의 개인 계좌로 불법적으로 이동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SEBI는 대규모 사기 혐의를 근거로 메타가 회사 증권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회사 측은 목요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SEBI의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이번 사안은 향후 투자심리와 주가 변동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리스크가 커진 만큼, 향후 시장에서는 라제시 엑스포트의 재무 신뢰도와 지배구조, 해외 법인 거래의 실재성 여부를 둘러싼 검증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경 설명 : SEBI는 인도의 증권시장 감독기구로, 한국의 금융감독기관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한가는 주가가 하루 동안 허용되는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뜻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발캄비 SA는 스위스에 있는 법인으로, 이번 의혹에서 라제시 엑스포트 매출의 근거로 지목됐으나 별도 공시와의 괴리가 문제로 제기됐다.